거실 한켠에 잠을 청하던 군붕이의 얼굴에 베개가 날아들었다

"너 개새끼야 내가 코골면 죽여버린댔지"

운동에 신경을 쓰며 살인지 근육인지 붙은 뒤로 유독 코골이가 심해져 참 골치거리였다

특히 본부포대장은 군붕이의 선배라는 이유로 툭하면 베개를 던지고 심지어는 뺨을 때리기도 해 잠버릇이라고 둘러대고 발로 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엇다

물론 코골이가 폐라는 것은 군붕이도 알고 있엇다

그러나 남들도 골고 자기도 골면서 군붕이에게만 지랄을 하는 그 태도는 시체말로 내로남불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였다

무엇보다도 근본적인 문제는 x인실 Boq에 x명을 집어넣어 거실에서 잠을 자게 만드는 부대 상황이라서 방이 날 때까지는 이런식으로 새우잠을 잘 수밖에 없다는 일이엇다....

죄송합니다 시정하겟슴다

너는 신경 쓰며 자라

그럼 숨ㄴ이라도 참으란 말인가?

군붕이는 원룸방을 하나 구해볼까도 생각하였으나 저새끼때문에 내 생돈을 털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끝을 맺고는 내로남불적인 코골이가 들려오는 안방을 흘겨보며 잠을 청햇다






그래서 맨 나중에 자도록 했단 말이지?

군붕이는 평소 신병들 상담용으로 쓰는 구석방 테이블에 의자 몇개를 더 갖다놓고 법정놀이를 하는 모양새를 보며 몇년 전 티비에서 본 xx몬의 선택이라는 프로그램이 생각나 지어지는 썩소를 참을 수 없엇다

네 그렇습니다

분대장으로서 후임에게 그런 행동을 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하지만 코골이가 너무 심해서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전우들도 잠을 잘 수 없엇습니다

군붕이가 접한 상황은 언젠가 그가 겪은 일과 비슷했다

이제 막 노란딱지를 벗은 x이병은 약간 체중이 있어 신병교육대에서부터 소위 건강소대를 전전하였는데, 자대배치 받고 살이 좀 빠져 정상체중으로 진입한 뒤로도 코골이는 남아있어 다른 선임들에게 알게모르게 좀 뒷말이 나오는 상황이엇나보다

분대장 X병장은 그런 x이병에게 모든 선임들이 다 잠드는것을 기다려 잠자리에 들도록 요구했고, 그렇지 않으면 심각한 구타까지는 아니어도 툭툭 치는 수준의 손찌검을 당했다고 한다

포대장이나 다른 간부들에게 도움을 청할 생각은 못해봤나?

군붕이는 부조리를 넘어 가혹행위에 맞먹는 행위를 저지르고도 전우들을 파는 그의 행동이 너무나도 실망스러웠다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 생각햇습니다

대수롭지 않다고 해서 그걸 네 선에서 뭉갤수 있는 것은 아니지 포대장에게 이야기했더라면 자는 동안만이라도 따로 생활관을 바꾸던지 조치를 취했을 텐데, 네가 대책이라고 행동한 것은 너무나도 실망스러웟고 포대장 입장에서는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X병장은 영창 x일 처분을 받고 분대장 자리를 넘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