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fed8272b5856bf651ed84e14083757303ec8dd82005a0cb286e53e4c8be



우선 내 요 몇년간 체력검정표임.
보면 알겠지만 그냥 합격 기준만 맞추자고 설렁설렁하는 편임.

3km 개인 최고기록은 EIB때 찍은 9분 48초임. 31살때.
2010년쯤이었나, 우리여단이 팔공산 종주 행군을 한적이 있음.
총 233km. 5박 6일간.

당시 지역언론이랑 국방일보 기사도 나왔었지.


그때 나랑 인접 중대 소대장님 한분해서 두명이 6일 내내 첨병을 했음.
나도 부대에서 체력으로 미친놈 소리 듣던 사람이었는데,  이 소대장님은 그냥 인간인가? 싶었음.

그래서 내가 지금도 전문운동선수들에겐 까불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분이 아마추어 마라토너인데도 부대에서 상대할 사람이 없는 수준이었음.

이분이 09년에 전입을 오셨는데, 처음와서 한 일이 걸작임.

한바퀴 400미터 나오는 여단 대연병장에 중대 분대장들 9명을 다 집합시켜놓고 이리 통보를 함.

'내가 소위라서 니들이 만만히 본다는거 다 안다. 그래서 내기 하나를 하자. 니들 9명은 한명이 한바퀴씩 총 9바퀴를 뛰어라. 난 혼자 9바퀴를 뛰겠다.

만약 니들이 이기면 난 우리 중대있는동안 너희들에게 아무 터치도 안하겠다.
근데 내가 이기면 군말하지말고 내가 시키는데로 따라라.'

이렇게해서 내기가 성립됨.


결과는?

두바퀴 남겨놓고 이 소대장님이 이김.

당직근무서고 근무휴식때 마라톤풀코스 뛰러 가는 사람이었음.


하여튼 이 소대장님하고 5박 6일간 대열 선두에서 같이 걸었는데, 진짜 미쳤나...싶었음.

에누리없는 완전군장을 완벽하게 싸서 근 30kg가까이 나가는걸 메고 6일간 걷는거부터 미친건가 싶은데,

거기에 행군간에 '단 한번도' 안 앉음.

10분간 휴식이고, 대휴식이고 절대 군장을 안벗고, 메고있는 상태로 서 있음.

그래서 한번은 내가 보기에 질리니 제발 앉으라고 하니 하는 말이 이 극도의 고통을 이겨내는 쾌감이라는게 있다고 자기가 좋아서 하는거라고 하시더라.

그 다음부턴 아무말 안했음.


내 평생에 만난 프로선수가 아닌 사람중 가장 체력이 좋았던 사람임.


고군반 가실때까지 우리여단에 계시다 대위달고 특전사를 가셨는데,

웃긴게 거기서도 소위때 하신것과 비슷하게 하셨다네.

팀원들 다 모아놓고 뛰어서 나보다 한명이라도 빨리 들어오면 아무 터치 안할텐데, 자기가 1등으로 들어오면 찍소리말고 따르라했데.

결과는?

말해뭐해.


카더라도 아니고  16년에 우리 여단으로 전입온 그 소대장님(이때는 중대장님)이랑 같은 대대에서 근무한 특전출신 중사가 직접 증언한 내용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