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아메리카가 어떻게 미국의 영향력에서 빠져나갈 수 있었을까? 그에 대한 답은 오직 하나, 즉 미국의 무관심 때문이었다.


  미국이 힘과 자원을 이라크에 집중하는 동안, 부시 행정부는 미주관계에서 입에 발린 공치사 말고는 한 것이 없었다. 라틴 아메리카의 지도자와 주민들은 미국의 무관심이 놀랍게도 자신들에게 상당한 자유를 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통령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반체제주의적인 "핑크빛 조류" 성향의 후보들에게 표를 밀어주었다. 유권자들의 이러한 행동은 미국 외교정책에 대한 싫증 때문이기도 했다. 멕시코는 미국과의 친밀한 관계를 중시했으나, 다른 국가들은 워싱턴으로부터의 독립과 자치권을 강조했다. 브라질은 WTO 안에서 개도국 블록의 리더가 되었고, 베네수엘라는 (비록 실패하기는 했지만) UN 안에서 입지를 높이려고 시도했다. 역내의 몇몇 국가들은 아시아의 떠오르는 거인인 중국과 서로 비위를 맞추고 교역을 시작했다. 상당히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하는 한, 많은 라틴 아메리카 지도자들은 아주 다양한 전략적 선택조건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출처: 라틴아메리카, 미국, 세계, 피터 H,.스미스 저, 이성형 옮김, 까치, 2010년, 55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