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간단함. 함급구분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임. 




대항해시대에는 여러가지 함형들이 존재했는데


군함의 함급으로 쓰인 건 코르벳, 프리깃이 대부분이었음.


전열함은 프리깃 중에서도 몇 문 이상의 함포를 단 대형 프리깃을 말했음.


근데 배가 커지면서 얘네가 소형함급의 이름이 됨.




1차대전기까지는 석탄외연기관의 한계 때문에 재보급이 자주 필요했음.


그래서 대항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항속거리의 배를 '순양함'이라고 했고


그렇지 않은 애들을 그 코르벳, 프리깃이라고 부르게 됨.





2차대전기에는 내연기관이 발달하면서 비교적 항속거리의 상향평준화가 일어남


한편, 거함거포사상의 영향 때문에, 대구경 함포와 떡장갑을 감당할 배수량(크기)이 중요해짐,


그래서 항속거리보다는 배수량 기준으로 함급을 나누게 됨. 


배수량이 클 수록 더 많은 장갑과 더 큰 함포를 탑재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U보트의 활약 때문에 대잠작전에 특화된 호위함이 발달하는데, 이게 Destroyer, 구축함임.


이렇게 자리잡은 것이, BB-CA-CL-DD-FF-CC 로 내려가는 함급구분임.




현대로 오면서 미사일전력의 발달로 인해, 함체 크기의 합리화가 이루어지게 됨.


미사일기술보다 요격기술의 발달이 느렸기 때문에, 과도하게 크면 미사일에 잘 맞아 줄 뿐이니까.


그래서 여러 시도가 있었는데, 한동안은 고속정-코르벳급의 소형함에 미사일을 때려박는 죽창메타가 유행하기도 함.


하지만 결국 요격미사일의 발달과, 다양한 무장체계 탑재를 요구받게 된 전장환경 탓에


만재 기준 5000~10000톤 정도의 함형이 가장 적합한 체급으로 낙점받게 됨


그렇게 우리가 아는 '구축함'이라는 규모가 생겨난 거임.




근데 사실 1만톤 이하의 규모도, 배수량 기준의 전통적인 함급구분에서는 구축함 이상의 규모임.


기어링급 같은 2차대전기 구축함의 경우, 경하 2616톤, 만재 3460톤에 불과함. 그 작다는 광개토급보다 작음.


실제로 FF로 명명된 울산급의 개발 당시 프로젝트명이 DDX였음.


요즘 우리가 아는 '구축함'이란 건, 배수량 기준으론 경순양함 규모임. 1만톤 넘어가는 건 중순양함 규모고.


애초에 이제 너도 나도 한 방에 가는 죽창메타라, 이제 함급이 무의미해졌음.


그래서 각국마다 멋대로 이름붙이는 게 요즘 메타임. 


한국, 중국은 1만톤 넘어가는 중순양함을 구축함이라고 하고,


유럽에서는 이 악물고 코르벳이나 프리깃을 고집하고,


일본은 만재 19000톤짜리 비행갑판 탑재 군함을, 이 악 물고 호위함이라고 명명함.





무기체계의 발달이 이런 영향을 끼친 것이지.


만약 레일건과 레이저 요격무기의 시대가 온다면, 또다시 배수량의 시대가 도래할까?


또 모를 일이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