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 배군아재가 이글루스에 작성했던 글
(원제 - 일본 육대생의 일탈;)
일본의 광인사가 펴낸 인물육대이야기(人物陸大物語) 란 책에는, 통상 엘리트라고 생각된 육대 졸업자들 중에도 일탈자는 존재하며. 그 중에서도 매우 불운한 최후를 마친 육대 졸업생 가와키타 다이지로(川喜多大治郎 육사 7기 / 육대 17기) 라는 대위의 짧은 이야기도 실려있습니다. 이번은 간단히 그 이야기로 ㅋ
육대 17기를 동기생 45명 중 최하위로(...) 졸업한 가와키타 다이지로(川喜多大治郎 육사 7기 / 육대 17기) 는 1876년(메이지 9년), 미에현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나름 동네에선 신동으로 불릴 정도로 공부를 잘 해 육군 중앙 유년학교에 진학했고 유년학교도 우등으로 졸업했습니다. 그리곤 육군사관학교를 거쳐 엘리트 코스인 육군대학교에 입교하게 됩니다.
..............하지만 동네에서는 천재라고 소문난 가와키타도 육군, 아니 당시 일본 전국의 수재가 모인 육대에서의 성적은 부진했습니다. 뭐 솔찍히 말하자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꼴찌였습니다(...)
일본 육대는 3년제로,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진급 할 때 성적 저조자는 가차없이 퇴교시킨걸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가와키타는 꼴찌를 도맡아(;;)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퇴교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한문이었는데(...) 이 가와키타는 유년학교 시절부터 중국어와 한문에는 특별한 재능이 있어 별다른 공부를 하지 않았어도 모조리 青点(만점)이었거든요.
........그래서 이 특이한 재능을 아까워 한 육대 측의 배려로 만년 꼴찌였지만 끝까지 퇴교시키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여튼, 가와키타는 육대를 졸업하자 마자 러일전쟁에 출정해 야포 연대의 중대장으로 활약했습니다. 전쟁 때는 꽤 활약했는지 5급 급치훈장도 받아 가와키타는 전쟁 종결 및 내지 귀환 후 다음의 보직에 두근두근(...) 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보직은 그의 그대에 미치지 못한 「 보(補) 히로시마 요새 참모」였습니다.
뭐 솔찍히 그의 육대 성적으로 볼 때 어쩔 수 없는 곳이지만, 가와키타는 상당히 불만이었습니다.
「 확실히 나보다 성적이 좋은 동기들이 많다. 하지만 전쟁 시 나의 활약에서도 알 수 있듯 성적과 재능은 다른 것이다. 그것을 모르는 군의 인사는 왜 이 모양인가?!?! 」
..........라고 -_-;;
그런데, 실의에 빠진 가와키타에게 한 오십 일 쯤 뒤 새로운 보직이 발령되었습니다.
바로「 청국 직례성, 임 보정 육군 군관학당 교관 」이었습니다.
아마도 육군 중앙에서는 그의 장기인 중국어 실력을 살리는 일이었기 때문에, 히로시마 요새 참모 보다는 이쪽으로 보내는 것이 적임이라고 생각했지만 가와키타는 히로시마 요새 참모에 보임되었을 때 보다 더 실망하여 차가운 얼굴로 청국으로 부임해 갔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육군성에는 교관의 파견을 요청 한 청국측으로부터 뜻밖의 정보가 입전됩니다. 이 신임 교관의 행동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3개월만에 강사 근무에서도 해임되어 본국 귀환 명령이 내려졌습니다만 가와키타 대위는 이 귀환 명령을 거부하고 잠적했습니다(...)
다시 석 달 후, 북경 주둔 일본군 헌병대로부터의 긴급 보고가 육군성에 입전되었는데 그 내용일 즉슨.....「 어떤 일본 군인이 청국 정부와 러시아 공관 양자에게 군 기밀 문서를 팔려 하고 있다 」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네요. 그것은 가와키타 대위였습니다(...) 급해진 육군성은 일단 1908년(메이지 41년) 8월 1일부로 가와키타에 대한 면관과 위계, 훈등, 공훈 박탈 조치를 취했고 이때부터 가와키타는 공식적으로 제국 육군 포병 대위에서 면직되었습니다(...) 그리고 8월 4일, 잠복처를 급습한 북경 주둔 일본군 헌병대에 의해 동행을 요구당한 가와키타는 군도를 뽑아 저항했고 그 모습을 본 헌병대는 주저 없이(...) 사살했습니다. 33세의 일이었습니다.
가와키타가 청국인 "丁錦" 이란 남자의 집에 보관하고 있던 기밀 문서는 북지 주군 일본군의 작전계획 요령서, 작전계획 훈령, 대본영 동원계획 및 동원계획령, 동원계획 훈령, 요새 방어계획, 육군 각 사단 동원계획, 일본 육군의 전신 암호 및 신호 설명서 외 다수의 군극비 자료였습니다(;;;)
이처럼 의외로(;;;) 육군대학교를 졸업한 엘리트도 군에 불만을 품고 스스로 인생을 파멸의 길로 빠트린 사람도 있어 개인적으론 꽤 놀랐습니다. 뭐 책에는 그 밖에도 다수의 의외인 텐보젠(天保銭:육대 졸업자에 주어지던 휘장) 인생이 다수 소개되고 있습니다.
뭐 하지만, 이러한 것은 어찌 보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방산비리 등에 얽힌 전 고급 장성(한국과 일본 공통;;) 등 현대판 텐보젠들도 여전히 범하고 있는 실수로 예를 들자면 끝이 없죠(...)
여튼 이 책의 말미는 일본 육군 대학교에 대해, 「 총괄적으로 말하자면 그 경직화된 교육이 일본의 운명을 결정해 패전으로 이어졌다고도 할 수 있다 」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사실로도 그러한 것이 육군대학교에 수재를 모아 키운 일본 제국 육군은, 위대한 평범함을 모토로 하던 미군에 패한 셈이었으니까요. 당시 일본 육군의 수재들은 전술은 둘째치고 물량을 포함한 전략을 이길 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좋은 글인데 괄호 땜에 읽기가 어려움
원글이 그런데 뭐 별 수있나?
팔아 먹을려고 한 정보들이 장난이 아니네 ㄷㄷ
무친련...
흑화한건가
하긴 전쟁에서 존나 공 세웠는데, 출세 못하면 흑화할수 있지.... - dc App
자격지심이랑 공명심이 큰데 보상이 자기 생각보다 낮다고 생각하면 저 지랄이 나는 거라서 그냥 기대치를 낮추고 적당히 사는게 최고임..
현대 국가의 군인은 말 그대로 나라의 부품이고 공무원이라고 생각해야지 대단한 영광을 바라면 저렇게 흑화하기 딱 좋기나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