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맥이 다르긴 한데, 일본에서 전설적인(?) 꽃뱀이 있었음. 나름대로 돈도 지위도 있다는 남자들이 그 꽃뱀에게 목을 매었다지. 그래서 이 꽃뱀이 세상에 알려졌을 때 일본인들은 도대체 얼마나 예쁘기에 지위도 있다는 남자들을 그렇게 다 꼬셨을까 하고 잔뜩 궁금해했는데, 실제 외모는 별 볼 일 없었대. 물론 추녀라는 소리는 아니지만, 절대로 '미인'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정도였다더라. 


그런데 미인도 아닌 여자가 어떻게 이런 꽃뱀이 되었을까? 


자기가 만나는 남자들의 비위를 맞추어주는 솜씨가 환상적이었다고 함. 상대 남자의 자존심을 적당히 채워주는 말을 하면서, 딱 해당 남자가 '지금 내 옆에 있었으면' 하는 여자의 모습을 만들어내는 도사였다나. 가령 가정생활에서 아내와 사이가 나빠서 스트레스를 받는 남자에게는 위로와 휴식처 같은 여자가 되어주는 식. 


그래서 꽃뱀에게 홀린 남자들을 경찰들이 조사했을 때, 남자들이 증언하는 여자의 성격이 남자들마다 다 달랐대. 그야 남자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바꾸어 조절해 왔으니까 말이야. 그래서 남자들은 자신들이 꽃뱀에게 당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악을 썼다나.


미인계도 이런 식이라고 하더라. 다짜고짜 너무 예쁜 여자가 들이대면 오히려 '이런 여자가 왜 나한테 먼저 접근하지?' 하고 의심스러워하지만, 외모는 그리 대단하지 않더라도(오히려 평범한 축이 더 좋다고 함) 상대 남자에게 잘 맞추고 대화할 수 있는 여자에게 더 홀린다고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