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덕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본 이야기가 있음.
강력한 미사일과 거대한 선체, 원자력 엔진으로 무장한 소련 해군의 마지막 유산에 대한, 미국의 항모전단에 대항하기 위해 소련이 만들어낸 최후의 미사일'전함'에 대한 이야기를....
키로프급 전투순양함은 냉전 당시 소련 해군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수상함이었음. 이 거대한 순양함은 적의 목표물에 대한 장거리 타격과 아군 항공모함 전력의 호위를 수행하도록 설계되었으며, 대함 미사일, 대공미사일을 포함한 강력한 무기로 무장했음. 또한 1980년대 기준의 첨단 레이더와 전자전 시스템도 갖추고 있었음. 키로프급은 냉전 당시 미국 해군에 큰 억제력으로 작용했으며 오늘날에도 러시아 해군에서 운용되고 있음.
1970년대에 소련 해군은 미국-NATO의 연합함대에 비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모두 딸리는 상태였음. 그들의 주력함들은 대함미사일이 날아오는 전장환경에 맞지 않았고, 소련 해군은 이들을 퇴역시키고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대대적인 확장을 진행했음. 소련 해군의 수장은 28년동안 해군사령관을 역임한 세르게이 고르시코프 제독이었는데, 여타 다른 해군사령관과 마찬가지로 그는 성장하는 함대를 관리하고 기존 함선을 유지하는 동시에 오래된 함선을 대체해야 했음. 당시 소련 해군이 긴급하게 대체해야 할 함선들 중 하나는 스베르들로프급 순양함으로,
2차대전에나 어울리는 6인치 함포가 주무장이었기 때문에 현대전에서 쓸모가 없었음. 이 함선들은 이탈리아의 전간기 설계에서 파생되었지만 여전히 소련 해군에게는 매우 중요한 함선이었음. 이들은 소련 해군의 주요 지휘 통제 함선으로 운용되고 있었는데, 원래는
카라급 순양함이 이를 대체해야 했지만 카라급의 9,000톤이라는 배수량은 지휘 통제 시설을 설치하기에는 부족했고, 이로 인해 카라급은 대잠함대를 지휘할 수는 있었지만 소련 해군 전투단을 이끌기에는 충분하지 않았음. 소련 해군은 기본적으로 그들의 핵잠수함을 보호하기 위해 수상함을 배치했기 때문에, 스브레들로프급 순양함을 대체하고 다양한 함선을 지휘할 훨씬 더 강력한 함선이 필요했음. 따라서 키로프급 개발이 시작되었음.
Big E라 불린 엔터프라이즈급 항공모함 전단은 당시 소련 해군의 최중요 목표 중 하나이자 가장 커다란 위협이었음.
새로운 함선에 대한 필요성은 1960년대 후반에 제기되었음.
새로운 함선은 Project 1144로 지정되었는데, 배수량은 10,000톤에 가까우며 P-120 대함미사일과 S-300 대공미사일을 탑재할 예정이었음. 또한 대잠수함전도 무리없이 수행할 수 있었음. 1960년대 미국에서 건조된 롱비치급 방공순양함의 영향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거대한 순양전함은 핵으로 추진할 소련의 새 항공모함-아룔(Проекта 1153 и 1160 Орёл)을 호위할 예정이어서 소련 해군은 Project 1144를 핵추진 대잠순양함으로 분류했음. Project 1165로 지정된 또 다른 순양함은 S-300 대공미사일과 함께 약 32-40개의 P-700 Granit AShM을 탑재할 예정이었는데, 아마 Project 1144에 비해 훨씬 더 큰 함선이었을 것임. 소련 해군은 진지하게 Project 1144와 Project 1165의 필요성을 고려한 후, 이새끼들을 Project 1144로 통합시켜버림.
프로젝트 1165의 초기 청사진들중 하나.
새로운 Project 1144는 이제 20개의 P-700 Granit을 탑재할 예정이었음. 캐리어 킬러라는 별명이 붙은 이 미사일은 새로 구성된 Project 1144에 주요 무기중 하나였음. Granit은 최초의 데이터링크를 적용한 무기 중 하나였는데, 일단 이들이 발사되면 미사일은 하나의 팀으로 작동하여 하나는 레이더를 켜고 다른 미사일들은 데이터링크를 사용하여 자체적으로 레이더를 커지 않고도 목표물을 지정할 수 있었음. 따라서 적은 정확한 미사일의 개수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임. P-700 미사일은 매우 낮게 날았고 종말 단계에서 마하 3 이상의 속도로 다가왔기에 1970년대 기술로 이를 요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음.
소련은 1144에 있는 Granit의 수가 미국의 CBG를 제거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음. 그들은 P-700의 일부에 핵탄두를 장착하고 다른 일부는 재래식 탄두를 장착하게 했음. 1144 설계는 이제 만재 시 27,000톤 이상의 배수량을 갖게 되었음. 키로프급의 건조가 시작되기 직전에 대잠전과 대수상전의 역할을 분리하려는 또 다른 시도가 이루어졌으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이루어지지는 못했음.
또한, '아룔'(Проекта 1153 и 1160 Орёл)이라 불린 소련의 핵항공모함 또한 취소되었음.
키로프급의 청사진.
이 거대한 순양함은 길이가 252m, 너비가 28.5m이며 홀수선은 10m로 설계되었음. 선체 후반부에 대부분의 상부 구조물이 있고, 전면부는 모두 P-700, S300F, Osa-M, Silex 등과 RBU 대잠로켓 발사대를 위한 VLS로 사용됨. 이는 소련의 선박 설계사상이 진보했다는 증거로, 기존의 슬라바급이나 우달로이급과 같이 선체 외부에 거대한 대함미사일을 주렁주렁 달고다니는것이 아니라 VLS시스템에 대함, 대공미사일들을 수납함으로써 스텔스성과 효율성을 높였음.
영국의 45형 구축함 'HMS Dragon' 과 함께 항해하는 키로프급 4번함 '표트르 벨리키'. 위의 슬라바급 순양함과 비교하면 꽤나 선형이 깔끔하다는걸 알 수 있음.
키로프는 핵 추진과 CONAS라고 불리는 일반 증기 추진을 혼합한 독특한 추진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음.
KN-3 가압수형 원자로 2개가 2개의 샤프트를 구동하는 2개의 증기 터빈을 통해 선박에 동력을 공급하는 구조였는데, 증기 추진 시스템에는 2개의 보일러가 포함되어 있었으며, 샤프트를 돌리는 2개의 터빈도 포함되어 있었음. 이러한 시스템은 증기 추진이나 원자력 추진을 독립적으로 사용했을 때 약 15-20노트의 속도로 순항할 수 있었고, 30노트 이상의 고속 항해를 위해 함께사용할 수 있었음. 이중 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보일러의 배기는 거대한 마스트의 뒷면에 위치하고 있었음.
이것은 독특한 시스템이었으나 그 한계가 명확했는데, 키로프급은 일정 시간 동안만 최고 속도로 항해할 수 있었으며 최대속도를 내려면 결국 화석연료가 필요했음. 핵 추진만 사용하는 동안은 속도가 상당히 떨어졌으며, 또한 추진체계의 크기가 커서 선박의 복잡성과 유지보수 비용이 증가했음. 따라서 소련이 멸망하기 전에 5척이 계획되었던 키로프급은 4척만 완성되었고 1척만 현재 운용중임.
키로프급 순양함 키로프 KIROV(065)가 항해 중인 모습.
주 레이더 바로 아래에 위치한 굴뚝이 보임.
키로프급 3번함 '칼리니'의 이 사진은 격납고 문이 열린 데크에 있는 대잠헬기를 보여주고 있음. 키로프급은 RCS 감소를 위해 미사일 발사대나 헬기 데크같은 시설들을 지하화했음.
표트르 벨리키함이 P-700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이렇게 완성된 키로프급 순양함은 매우 강력한 무장을 가지게 되었음. 이 배의 주무장은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를 모두 장착할 수 있는 20개의 P-700 Granit ASHM으로, 이 미사일은 100만 달러짜리 미사일이 10억 달러짜리 항공모함을 침몰시킬 수 있다는 이념을 따른 소련 미사일 기술의 정점이었음. 마하 3에서 발생하는 순수한 운동 에너지는 가장 견고한 전함도 관통할 수 있었음.
초도함인 Kirov는 또한 선수에 SS-N-14 'Silex' 대잠미사일 발사대 2개를 가지고 있었으며 나머지는 대신 Tor SR-SAM을 장비했음. 주요 방공시스템은 각각 8개의 셀이 있는 12개의 발사대에 배치된 S300F 함대공미사일이었는데, S-300F는 9km~100km의 5V55RM 미사일을 장비하고 최대 25,000ft까지 교전이 가능했음. 마지막으로 남은 키로프급인 '표트르 벨리키'는 최대사거리 200km의 S300FM을 장착하는 개수를 받았음. 이들은 단거리 교전을 위해 Tor 및 Osa 발사대를 갖추고 있었으며, Kashtan 및 Ak-630 CIWS 또한 장착되었음. 이새끼들만의 특징으로는 4척 모두 무장 배치가 건조 시기에 따라 포항급이나 울산급처럼 조금씩 다르다는 건데, 예를 들어 키로프와 프룬제는 Granit 발사대 양 옆에 Ak-630을 갖추고 있는 반면 다른 함선은 같은 위치에 Kashtan CIWS를 갖추고 있다거나, 키로프를 제외한 모든 함선의 헬기 데크 측면에는 Tor vls가 장착되었지만 키로프는 대신 Kashtan을 갖추고 있다거나.....키로프를 제외한 모든 함선의 선미에는 130mm 함포가 장착되었으며, 키로프는 2개의 100mm 포를 장착했음.
또한 ASW(대잠전) 또는 AEW(공중전)을 지원하기 위한 Ka-27 대잠헬기나 Ka-35 조기경보헬기 3대를 탑재할 수 있었음.
1번함 키로프의 무기 배치도. 선수에 위치한 SS-N-14 'Silex' 대잠미사일 발사대가 눈에 띈다.
2개의 SS-N-14 발사대 대신 2개의 토르 발사대를 장착한 키로프급 2번함 '프룬제'
레이더
키로프급 순양함은 다양한 레이더를 장착하여 전방위적인 상황 인식 능력이 향상되었음. 선수에는 대잠전을 위한 'MGK-355Polinom'
함수 소나가, 선미에는 Platina 기변심도 견인소나가 있었음.
이 두 가지를 함께 사용하면 함선 자체에서 발생하는 소리의 간섭 없이 멀리 있는 잠수함을 수색할 수 있었음. Ka-27과 Ka-35 헬리콥터는 수평선 너머의 레이더 역할을 하여 적 항공기, 미사일, 선박 및 잠수함을 일정한 거리에서 탐지하고 추적하도록 했음.
메인 마스트에는 MR-800 3D 탐색레이더가 있고, 두 번째 마스트에는 MR-710 탐색레이더가 백업되어 있음. 따라서 한 쪽이 의심되는 표적을 추적하는 동안 다른 쪽은 새로운 표적을 계속 찾아낼 수 있게 설계되었음. 이 개념은 Slava급에도 사용되었으며 Horizon급 호위함, Daring, Kolkata, Type 52C 및 D급 구축함 등과 같은 많은 현대 선박에도 사용되는 방식임. 키로프급 3,4번함에서 MR-800은 Type 54A 및 Talwar급 호위함과 같은 많은 선박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새로운 MR-750 레이더로 교체되었음. S300F는 반능동 레이더 유도 미사일을 발사하므로 이를 유도하기 위해 Volna 3R41 추적레이더가 2개 장착되었음. 3개의 다른 표적을 향해 6개의 미사일을 유도할 수 있었으며, 키로프급 4번함 표트르 벨리키는 Volna 3R41 대신 앞쪽 위치에 30N6E 'Flap Lid' 추적 레이더를 사용하는데, 각각 2개의 미사일을 동시에 6개의 표적에 유도할 수 있음. 키로프급은 냉전 당시 최고수준의 사격통제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음.
이 사진은 3척의 키로프급 순양함에 장착된 레이더를 비교한 것임. Volna 3R41 추적레이더는 녹색, MR-800는 노란색, MR-750은 파란색,MR-710은 분홍색, 30N6E는 검은색으로 표시되었음.
그들의 운명
키로프급의 초도함인 Kirov는 1974년 3월 27일에 레닌그라드 조선소에서 기공되었음. Kirov는 1977년 12월 26일에 완성되어 진수되었고 1980년 12월 30일에 취역했음. 이 급의 함선 3척이 더 건조되어 Frunze, Kalini, Yuriy Andropov라는 이름이 붙여졌음. 이들 모두는 각각 Admiral Ushakov, Admiral Lazarev, Admiral Nakhimov, Peter the Great로 소련 붕괴 이후 이름이 바뀌었음. Admiral Kunetsov라는 이름의 다섯 번째 함선은 기공되었지만 소련 붕괴로 인해 폐기되었음. 이 이름은 현재 운항 중인 소련의 유산 중 하나인 항공모함의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음.
또 다른 함선은 키로프급의 선체와 동력 장치를 사용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우랄이라는 이름이 붙었음. 키로프급 보다 7,000톤 더 많은 34,000톤 이상의 배수량을 가졌던 그녀는 공식적으로 통신 중계 및 전자전 함선으로 분류되었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었음. 작업에는 서방의 위성과 미사일을 추적하고, 수면 및 수중 표적을 추적하고, 전자 정보를 수집하고, 지휘소 역할을 하는 것이 포함되었음. 이 배는 1,000명의 승무원과 복잡한 전자 장치로 인해 운영 비용이 매우 많이 들었고, 소련이 멸망하기 직전인 1989년에 취역했기 때문에 제대로 쓰지도 못했음.
영광스러웠던 시절의 우랄급 정보수집함 CCB-33 '우랄'
키로프급 순양함의 운명 또한 우랄보단 낫지만 좋지만은 않았음.
초도함인 키로프는 원자로 사고를 당했고 일부 구획이 오염되어 스크랩당해야 했으나 수년간 방치되어 있음.
2번함인 프룬제는 스크랩당했고,
Admiral Nakhimov라는 이름의 3번째 함선인 Kalini 역시 몇년간 오버홀이라는 이름으로 방치중임.
Granit VLS를 제거한 키로프급 3번함 '칼라닌' 그냥 폐선임.
4번함인 표트르 벨리키도 다 썩어 문드러져가는 러시아 해군의 기함으로써 현역이긴 하지만...이새끼들 2025년에 스크랩 예정임.
키로프급은 참 기이한 군함이라고 할 수 있음.
처음에 나토군의 SSBN을 추적하기 위해 계획되었다
소련의 거대한 핵 항공모함을 호위하려는 목적으로 건조되었고
결국 이것저것 다 때려박은 3만톤짜리 미사일 전함이 되어버렸지만 결과적으로는 소련/러시아 해군의 중추로써 잘 쓰였으니까.
- dc official App
개추
어드미럴 나히모프는 내년 중 재취역 예정이긴 함. - dc App
그거 n번째 소리야
잘봤음 개추
원래 원자력 대잠함이었는데 소련에서 돈 없어서 다른 미사일 순양함 프로젝트랑 합쳐져서 하나로 나온 과무장 함선. 그리고 키로프 재개장으로 야혼트 60 발 달아서 나온다 들었었는데 재개장 소리만 ㄹㅇ N번째임
잘쓰인거 맞나...? ㅋㅋㅋ
뭐 슬라바급마냥 격침당하진 않았으니... - dc App
부활하려 했으나 그놈의 전쟁으로 관짝에 들어가실듯
CONAG 시스템은 특이하네.. 열교환기겸 보일러라니.. 저거 정체가 뭐지? 열교ㅕ환기의 열을 이용해서 거기에 연료를 뿜어 폭발시키나? 원자로의 열을 사용하는 스팀 터빈으로는 전기만 만들고 그 전기로 프로펠러를 돌리는 거 같은데 잠수함도 안고 그냥 스팀 터빈을 바로 프로펠러에 연결하면 안 되나? 왜 저렇게 하는지 모르겠네. 가능한 추론은 원자로의 열을 이용한 열교환기에 의한 스팀 터빈으로는 키로프를 추지할 충분한 동력을 만들 기술이 없다는 건데.. 그래서 가스 터빈이 추가로 필요했다는.. 구소련이 그 정도로 수상함정용 원자로 기술이 떨어졌나?
구소련 해군이 원자력추진에 대한 신뢰성이 낮아서 저런 특이한 방식을 사용했다고 알고있음. - dc App
신뢰성이 낮다. 그런거 같네. 핵잠수함을 잔뜩 굴렸으니 잠수함의 신뢰성이 떨어진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수상함은 좀 딸렸나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