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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이 밥이 잘나온다는 이야기는 유구한 떡밥인데


전반적으로 이걸 부정할 수는 없으나 그렇다고 과신하기에는 좀 애매한 영역에 있다고 생각함





그럼 왜 부정할수가 없냐?



일단 해군 해상근무자의 한끼 식사당 들어가는 예산이 타군 한끼에 비해 천원가량 높게 책정되어 있음(어차피 배 밥은 함장이하 총원이 똑같은 음식 먹는다)


마진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군 급식 특성상 한끼에 천원이 더 붙는다는건 고기반찬이 한개 더 붙는다는 얘기와 같다.


급식의 전체적인 질을 떠나 식사에 고기반찬이 하나 더 추가된다는건 그 자체로 음식을 조지지만 않으면 퀄리티의 급상승을 의미함


한참 고속정 근무를 하며 해상근무자식당에서 밥을 먹었을 때는


하나는 탕수육에 하나는 불고기가 같이 나오고 국은 육개장이고 그랬다.



거기에 야간에는 야식비가 추가로 넉넉하게 주어지니 야식까지 소화하는 군대가 된다..




두번째로 조리장이라고 해서 조리부사관이 한명 탑승함


얘는 아무것도 안하고 밥만 하는게 주업무인 배의 쉐프인데(급양관 같은 역할은 어차피 보급장이 함)


이 양반의 역량에 따라 배의 분위기가 하늘과 땅차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조리장들의 능력이 전반적으로 상향평준화 되어있음


조리장의 권한은 생각보다 막강해서


표준식단 없이 자기 꼴리는대로 예산써서 식재료 조달하고 부식을 만들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즉 해군 배는 사실상 표준식단이 잘 없다.


조리장에게 모든걸 일임하고 밥만 잘 만들면 된다는 마인드다.




한 사례로 모 전투함의 조리장은 모든 반찬은 김치 제외 포기하고 거의 호텔식사급 퀄리티의 국만 만들어서 식사를 제공한 적이 있다…






근데 왜 과신하기엔 좀 그렇다고 말하냐???



먼저 육상근무자들 같은 경우엔 육공군과 똑같은 예산을 배정받는다. 즉 밥 맛있다는 얘기는 최소한 육상에선 의미없다.



두번째로 조리장도 사람이라 종종 음식을 조진다………..

당연히 함장님 표정 안좋아지면 함장 이하 총원도 갸우뚱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군 급식의 민영화 바람인데


확실히 민영화를 하면 회사는 최소한 손해볼 수는 없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이익은 내려고 한다..


사실 이익이 아니라 그냥 손해를 안보려는 것에 가깝지만 


민영화를 한다고 예산이 더 붙는건 아니기 때문에 퀄리티는 떨어진다. 반찬의 질이 안좋아질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5천원짜리 식단이 있다고 치면


기존에 군 직영으로 조리장이 급식을 담당했을 땐 추가로 드는 비용이 0이기 때문에 이게 온전히 반찬퀄리티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반면(물론 수병들은 식사당번으로 설거지를 해야 한다..)


민간 업체가 들어오는 순간 업체 인건비, 재료비, 업체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마진 등 부대비용은 업체에서 보전받지 못하기 때문에 이걸 남겨먹을 수 밖에 없어서


이걸 다 떼고 3100원이 남는다고 치면 식사의 질은 자연스럽게 3100원짜리 식사가 된다.





암튼 뱃 밥 먹어본 입장에서 그렇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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