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들(청나라 사신)이 온 데에는 크게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저들이 말하기를, ‘오삼계(吳三桂)가 군사를 일으켰으므로 중국의 군대가 출동하였는데, 먼 지방의 나라들도 모두 돕고 있다. 만약에 조선에서 조총 등의 물건을 특별히 바치면 황제(皇帝)가 매우 기뻐할 것이니, 이후로 좋은 일이 있지 않을 것을 어찌 알겠는가.’라고 하였습니다.


선생(윤휴)이 아뢰기를,
“이 일은 옳지 않습니다. 옛사람의 말에, ‘나라의 예리한 무기를 남에게 빌려 주어서는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조총의 기예는 천하에 예리한 무기이고 우리나라의 장기(長技)인데, 어떻게 경솔히 남에게 줄 수 있겠습니까.”
하니, 오시수가 아뢰기를,


“많이 줄 필요는 없고 단지 2, 3백 자루만 주면 좋을 것입니다.”
하였다. 선생이 아뢰기를,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총기는 천하에 제일이어서


한 사람이 천 명을 상대할 수 있으며 치우(蚩尤)나 항우(項羽)조차도 당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빌려 준다면 이것은 남에게 칼을 빌려 주어 사람을 찌르게 한 것과 같은 것이니, 어떻게 내가 한 짓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1줄 요약 - 조총은 항우나 치우도 죽이는 일당천 무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