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인사들의 생애에서 묘한 감정이입을 하게 될 때가 있음
사실 다른 이들에 대해선 헤르만 괴링이나 하인리히 힘러 같은 금수저가 많다는 특성상 별로 관심이 없고, 은수저 출신인 아돌프 히틀러와 동수저 출신인 파울 요제프 괴벨스 이 두 사람의 생애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 있음
그런데 놀라운 건 괴벨스와 내가 너무나 비슷한 사회적 여건을 갖고 있었다는 것
아주 한미한 수준까진 아니나 별 볼 일 없는 하찮은 출생성분, 군 경력이 미흡하고(난 의병 제대를 했고 괴벨스는 병역면제) 장애도 가져서 정신도 멀쩡하지 않고 신체적으로도 불편해 사회적으로 직업 선택에 있어 제약이 크다는 점...
개인적인 인성 면에서도 괴벨스와 나는 꽤 비슷한 편이고
인간에 대한 증오, 자기 자신에 대한 증오, 그리고 이 모든 게 하나로 합쳐진 세계 전부에 대한 증오...
(카도노 코우헤이의 SF 소설 부기팝 시리즈에서는 '세계의 적'이 되는 가짱 빠른 조건은 자기 자신을 증오함으로서 더 이상 증오할 것이 없게 되어 세계 전부를 증오하는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라 설명하던데, 괴벨스는 둘째 치고 내가 딱 그러함)
그리고 히틀러도 가지고 있던 사회적 여건은 나와 매우 차이가 있었지만 개인적인 인성과 관련해서는 비슷한 부분이 꽤 있었음
변변치 않은 학벌, 게으른 성격, 우정을 경험한 적도 없었고 가까운 주변인도 다가설 수 없을 정도로 공허하고 폐쇄적이며 삭막한 인간관계...
그렇다 보니 점점 괴벨스와 히틀러에게 이입을 하게 되더라
그리고 점점 괴벨스와 히틀러가 인생의 롤 모델로 느껴지기 시작했는데...
이거 괜찮은 건지 모르겠다
병 맞는듯 반면교사로 삼아야지 거기 탑승하면 어쩌자는거냐
한나 아렌트가 나치즘에 대해 분석하면서 내린 결론인 '악의 평범성'이 뭔지를 체감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