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ARVER 매트릭스란?
군사 목표물을 선정함에 있어, 직감 내지는 주관적 판단에 의존하는건 인류의 사회과학이 발전하고 이성이 사고방식을 지배하기 시작한 근현대에 이르면서 점점 비중이 급속히 줄어들게 됨
이에 다양한 수학, 공학적 기술을 도입해서 목표를 빠르게 분류하고, 각 목표당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후 우선순위 매길려는 시도가 이어지게 되는데, 이 중 미군이 베트남전때 도입한 기준이 바로 CARVER 매트릭스임
CARVER는 약어로서, 각각
Criticality - 치명성
Accessibility - 접근성
Recuperability - 회복가능성
Vulnerability - 취약성
Effect - 효과
Recongnizability - 가시성
이란 뜻을 함축하고 있음
2, 각 항목들의 세부적인 설명
치명성 : 저 목표가 '나(우리 부대)' 에게 얼마나 치명적일것인가
예) 대공 미사일 사이트가 해당 전역의 우리 공중자산들에게 얼마나 위협적인가
접근성 : 저 목표에 다다르기 위한 수단을 강구하는 난이도가 어떠한가
예) 대공 미사일 사이트가 절벽 위에 배치되어 있는가
회복가능성 : 저 목표를 타격하는데 성공했을 경우, 수리 및 대체 난이도는 어떠한가
예) 대공 미사일 사이트의 수리 난이도가 높은가, 여분이 넘쳐나고 근처에 대기중이라서 금방 재배치 가능한가 등
취약성 : 저 목표를 박살내는 난이도가 얼마나 어려운가
예) 대공 미사일 사이트에 특작부대를 투입시켜서 컴포지션 도배후 탈출해야 하는가, 간단하게 드론 띄워서 포병에게 맞기면 되는가
효과 : 저 목표를 박살냈을때 국내외 여론에서 발생할 부작용이 있는가
예) 대공 미사일 사이트를 박살냄으로서 우리 국민들이 환호할것인가, 적국 민간 언론에서의 반응은 어떠할 것인가
가시성 : 저 목표를 분간하는 난이도는 어떠한가
예) 대공 미사일 사이트를 보호하기 위한 위장망 설치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루어졌는가, 가짜 대공 사이트가 주변에 있어서 오폭 우려가 있는가 등
3. 점수 선정 기준
"주관적" 임
'아니, 앞서서는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기 위한 기법을 발전시키고 있고 이에 대해 소개한다면서, 왜 갑자기 주관적 요소가 끼어듬?' 라고 할 수 있을거임
나도 동의함. 하지만 당연히 이러한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수의 평가관들이 비슷한, 혹은 같은 목표를 '상호 비간섭적인 환경에서' 따로 평가한 다음, 각 점수들의 취합점을 비교해서, 두 점수가 비슷하게 나왔다면 큰 오류 없이 평가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거임
4. 응용해보기
앞서 예시로 언급한 대공 미사일 사이트를 다시 대입해보자면
C - 실제로 격추 사례도 있지만, 오사를 저지를 만큼 전문적인 훈련성이 결여되었음을 감안하여, 아측 전자전 등의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위험성을 다소 낮출 수 있을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10점 만점에 6
A - 적국 점령지 한 가운데에 있고, 넓은 개활지를 뚫고 가야 하며, 인근 시가지에 주둔중일것으로 추정되는 적 증원군의 신속한 지원을 고려해야 하므로 은밀 침투가 강요되고 퇴출루트까지 고려하면 하드코어할것으로 예상됨, 10점 만점에 2 이하 (공중 침투는 해당 사이트의 무기 특성상, 살자 행위이므로 더더욱 점수 낮춰야 함)
R - 적군의 보급상황이 매우 저열하기 때문에, 타격 성공만 한다면 대체할 수리부속 및 인력 등을 확보하기 매우 어려울것으로 보임, 무리해서 다른 전선에서 땡겨온다면 그거 대로 전략적 이득 취할 기회 증가될걸로 예상됨, 10점 만점에 7점 이상
V - 뒷일을 생각 안하고 냅다 타격하는것만 고려한다면, 대공 사이트 무력화를 위해 필요한 물리적 타격력 자체는 얼마 안하지만, 뒷일 고려등을 감안해서 타격 수단을 은밀화 (특작부대 투입 등) 해야 하는것을 고려하면, 소요 비용이 상당할걸로 예상됨, 10점 만점에 4점 이하
E - 적국 여론은 크게 관심 안가질수도 있지만, 아측 여론은 "말레이시아 민항기의 피해자들의 원한을 되갚았다" 는 점 떄문에 뜨거울걸로 예상됨, 10점 만점에 8점 이상
R - 대공 사이트 자체는 은폐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고, 식별 가능한 도심지도 근처에 있어서 비교적 쉽게 식별 가능할걸로 보임, 10점 만점에 8점 이상
총합 - 60점 만점에 35점
종합적으로 고려해봤을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58.3333... 점밖에 안되는데다가, 이것뿐만 아니라 다른 목표들까지 고려해서 점수 책정했을때, 더 높은 우선순위를 가진 목표물들이 산재했을 가능성이 더 높기 떄문에, 결과적으로 해당 대공 미사일 사이트에 대한 타격은, '높은 정치적 목적성' 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반려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내릴 수 있을거임
물론 예시는 내가 강연을 듣긴 했어도, 전문가의 피드백 받아가며 한게 아니라, 내가 임의로 목표 설정하고 간이로 작성해본거라서, 오류투성이일 가능성이 높음. 어떤식으로 흘러가는지 참고하라고만 한거니까, 절대적인 기준이라고 맹신하진 말것
그리고 최근엔 보다 복합적인 요소들을 반영하거나, 객관성을 보완한 개선된 분류법이 있을 수 있으므로, 참고만 할것
2차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CARVER_matrix
1차 출처 - 위키에서 보여주는 레퍼런스 링크 따라가도 되겠지만...
이거 보고 많이 배움
러시아의 전쟁 초중반(반격으로 헤르손, 하르키우 상실까지) 카버매트릭스가 갖춰져 있지 않았다 라기 보다 그 정보가 너무 오래된(2014년 기반) 수준에서 갱신이 안되어 있었던 것 + 경직된 지휘체계가 초중반의 졸전의 원인 인거라고 ISW나 포돌랴크 아재가 분석했었음. 그니까 포병대나 cas 전부 상급제대에서 명령을 해야만 타격을 수행하고 현장 지휘관의 판단을 피드백 받는 구조가 전무해서 현장에서 지원요청을 하면 이걸 한참후에 뒷북치고 그랬었다는 거지. 수로비킨과 테플린스키 때부터 이걸 어느정도 개선해서 지금은 꽤 현장의 판단으로 유연한 타격이 가능해졌고 킬체인도 잘돌아간다고 평가하고 있음. 이걸 2년동안 쳐맞아서 배운게 얼탱이 없지만
그 카드형 교전 체계가 구식이긴 해도 나름의 카버 메트릭스였던거고 뒤늦게 수습한거다 이건가...
이거 보니까, 산업공학등에서 쓰는 리스크 평가방법이랑 비슷하네. 숫자로 곱해서 순위를 매기는것도 그렇고...
그런데 이제 같은 숫자지만 치명적인 위험을 가져다줄 수 있는게 높으면, 그걸 우선순위로 한다거나
정확함, 예시는 전술적 판단만 쓴거지만, 국가전략적 판단에도 도움됨 만약 국가전략적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정벌해야 한다' 라는 점수가 최고점 찍어서 타격을 가해야 한다고 판단되었다면 거기에 '효과적인 수단으로서 무엇이 있고 무엇을 개발할 수 있는가' 를 점수 매겨서 토의하고 그렇게 항모/원잠 개발 소요가 발생한다면 국회에 개발비 청구할 수 있게 되기도 함
그리고 이제 예결위등에서 '이 평가가 정말 제대로 된건지, 아니면 희망회로 뇌피셜인지' 또 검토해야할거고... 생각해보니까 이 리스크 평가 기법이라던가 FEMA 등등도 군이랑 나사에서 많이 발전했다고 하니까 원조는 군이 맞는거 같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