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옛날에 갑갤인가 군갤에서 봤던 글이다.

출처...나도 적고 싶기는 한데, 내가 소설 참고용 자료로 쓰려고 따로 저장해둔 글이라 제목도 모르겠고, 언제 어디에서 쓴 글인지도 못 찾겠다. 미안하다.

아무튼 요즘 허구한날 전차들 뚜껑이 따여서 전차 그거 쓸모 없는거 아니냐고 하는 사람들이 많길레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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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전차가 다른 체계들과 비교해서 가지는 장점이라고 했을때 기동력이라고들 합니다.

물론 화력도 좋지만 그쪽 분야에서는 포병이라는 포탄무게를 달리하는 친구가 있으니 그치들에게 화력자리는 넘겨주고 기동력을 최고로 치자고요.

그런데 이 기동력을 이용해서 전선을 돌파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문제는 이게 보통 상상하는 전차가 적의 대전차화기 포화를 뚫고 당당히 진군하는 그런 모습은 아니라는겁니다.

대전차화기면 당연히 전차 깨부수라고 만들어 놓은거고 그 앞으로 전차를 들이미는건(아무리 요즘 전차들 장갑이 좋다고는 하지만) 너 방탄복 입었으니 소총 마구 쏴대는 적 앞으로 달려가라는 거랑 똑같은 이야기지요.

전차 타는 승무원들도 사람입니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그러지는 맙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기동력을 조금 다른 방향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작은 그림 말고 조금 큰 그림으로 넘어가 볼까요?

자, 여러분들은 대대지휘관입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보병부대로 적을 막을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주어진 대전차 자산은 한개중대를 커버할 수 있는 양입니다.

자, 여기서 적이 가진 전차가 기동력이 세계1차대전급으로 심각한 레벨이라고 칩시다.

그럼 여러분들은 무슨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정찰대를 보냅니다.

그래서 적 전차가 보이면 아 얘네들이 준비운동 좀 하고 차에 시동걸고 준비해서 이쪽으로 올때까지 반나절은 걸릴테니까 대전차 자산들 예비대로 빼놔서 밥좀 든든히 먹이고 얘들도 준비운동 시키고 적전차가 향하는 곳으로 보내도 충분할 겁니다.

그럼 적 전차는 "아 X발 저놈들 언제 알고 벌써 온거야" 하면서 말그대로 피눈물을 흘리겠죠.


이번에는 반대로 적 전차가 현대전차급으로 빠르다고 생각해보죠.

적전차가 확인되고 나서 예비대로 돌려놨던 대전차 자산들 투입하려고 하면 이미 늦습니다.

밥먹던 애들 밥상 뒤엎고 지금당장 출발해서 적전차 막으라 해도 이걸어째 적전차는 이미 여러분의 부대를 박살내고 난 뒤 거기에 방어진지를 구축하고도 남을 시간이였고 여러분은 해당지점을 방어하는데 실패하고 말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대전차 자산을 분산시켜서 전 방위를 방호하려고 하니 그럼 순간적으로 대전차 화력을 퍼붓는데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란체스터 법칙은 여기도 유효해서 분산시켰다간 오히려 적 전차에 기스도 못내고 끝장날 가능성이 높지요.

그럼 제비뽑기해서 휘하의 3개중대 중에 한곳에다가 배치할까요?

그건 로또나 다름없습니다.

즉, 여러분들은 딜레마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물론 위의 예시는 좀 극단적인 이야기기는 합니다면 전차포라는 강력한 화력과 두터운 장갑으로 격파수단을 대전차 화기로 제한한 상황에서 기동력을 가지느냐 마느냐 하나만으로도 이런 큰 차이를 불렀습니다.

물론 전차의 기동력은 야지에서는 약해지기는 합니다.

K1전차의 경우 노상에서는 70km/h를 찍어주시는데 야지에서는 대강 40km/h로 반토막 나주시죠.

그러나 하나 명심해야 할 것은 전차정도면 차량중에서 험지주파력이 굉장히 뛰어난 축에 속해주는 놈이라는 겁니다.

기갑부대에서 훈련나가보면 전차들이 아무생각없이 지나다니는 길도 2 1/2t 이런 친구들은 벌벌대면서 운전하던걸 기갑부대에 근무하셨던 분들은 훈련나가서 한번쯤은 보셨을 법한 광경일 겁니다.

이러한 차이는 당연히 위의 예시에서 "아마 이놈들 이쪽 험지에서 빌빌대면서 제속도 못낼꺼니 느긋하게 준비하지뭐"에서 "저놈들 걍 막 뚫고 올꺼야! 빨리빨리 가야된다!"로 바꿔주는 기똥찬 변화를 불러 일으켜주십니다.

ps. 물론 시가전에서는 이러한 영향이 많이 약화되는 경향이 없잖아 있습니다. 일단 전차가 시가지에서 그 기똥찬 기동력을 그다지 활용하지 못하는 점도 있고 사격각이 잘 안나와서 화력도 제한되는 감이 없잖아 있지요.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영화 한편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간지나는 미국식 블록버스터 전쟁영화의 진국라고들 알고 있지만 딥다크한 밀덕들 눈에는 죄없는 알보병들 억지로 시가지 한복판에 밀어넣어서 작전 개판으로 만들었다는 모가디슈 전투입니다.

물론 저 당시 지휘관이였던 윌리엄 F 개리슨 소장이 무슨 텍티컬 빠돌이라서 '우리 짱짱쎄신 레인저느님이랑 델타포스사마가 다 후들겨 패실꺼라능!'이란 마인드로 그냥 밀어넣은건 아니였고 M1 에이브람스를 비롯한 기갑장비들이랑 공격헬기들을 요구했지만 펜타곤에서 이를 거절해버렸다는게 모든 문제의 근원이긴 했습니다.

개리슨 소장 입장으로써는 아이디드를 엿먹일 기회를 놓치기 싫었으니 좀 무리하는 감이 있더라도 밀어넣은거였으나 결과는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헬기 두대 해먹고 18명이 사망하는 작전이 되어 버렸습니다.

잡소리는 여기서 그만두고 그래서 이렇게 시내 한복판에 고립된 레인저들과 델타포스를 구출해낸건 영화와는 달리 미군측에서 사정사정해서 빌려온 말레이시아군 소속 장갑차들과 파키스탄군 소속 4대의 M48 전차였습니다.

특히나 M48전차는 구형인데다 전장이 시가지였음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화력으로 맹활약을 펼쳤더라죠.(이때 모가디슈의 반군들의 RPG재고가 전날의 전투로 상당수 소모되서 달리 M48에 던질만한 대전차화기가 없었다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물론 전차는 시가지에서 그 능력이 떨어지는건 맞지만 그럼 전차 대신에 뭐 집어넣을래? 하면 딱히 제대로된 답변이 날아오질 않는다는거죠.

시가지에서 함께 먹고싸면서 부대낄 보병 입장에서는 꼴랑 길어봐야 한시간 같이 있어주고 혼자 집으로 밥먹으로 날아가버리는 공격헬기 같은놈 보다야 듬직한 전차를 더 반길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야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