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천리 사단본부로 처음 찾아갔을 때 수류탄 2개씩이 모두에게 지급되었는데 그나마 앞의 사람들에게는 흔히 볼 수 있는 미제 수류탄이 주어졌지만, 뒤의 사람들에게는 언듯 겉모양은 비슷했으나 안전핀이 없이 끈 같은 줄이 연결되어 줄을 뽑으면 폭발하게 되어있는 처음 보는 국산 수류탄이 지급되었다고 한다.
문제는 심지라고 해야 할지 뇌관이라고 해야 할지... 애매한 줄이 심어진 몸통 위쪽 안의 화약을 덮은 부분이 금속이 아닌 두꺼운 한지로 덮여져 있었다는데 있었다.
비에 젖어 한지가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면서 하나 둘 씩 숲속으로 굴려버리는(...) 군인들이 생겨난 것이었다. 언제 터질지 불안했기 때문이다.
정작 투척했을 때도 불발율이 적지 않았으니 중공군의 방망이 수류탄보다 나을 것이 없었다는 것이다.
어떻게 그런 걸 수류탄이라고 지급했는지,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는 수류탄으로 어떻게 싸우라고 했는지 한심스럽기만 하다.
그 뒤 다시는 그 꼴을 볼 수 없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정양섭 <어이없는 참전기> p107-108
해당 증언에서 언급된 수류탄은 과연 어디에서 생산됐고, 언제까지 사용된 것인가? 실물로 남아있는게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국산이면 인천 조병창일거같은 - dc App
해당 시기가 현리 전투이후에 벌어진 속사리-유천리 전투인거 같은데 그때면 부평 조병창 보다 부산쪽 조병창일 확률이 큰거같음
급하게 만들어서 영 아니였나보네
마(찰)식 수류탄이라고 부산 조병창에서 딱 저 본문에 나오는 것 같은 수류탄을 만든 적이 있고 지급된 적도 있음. 참고로 지금 부산진 - 서면 일대에는 이전에 일제 시대에 일본인 공장들이 들어 있었는데 여기 해방되고 전부 적산 기업으로 됐고 저기 있던 공장들에서 주물 뜬다거나 해서 저런걸 만들었으니. (부전동 공구 골목도 어떻게 보면 저런 과거의 흔적임. 서면에 노면 전철 다닐 때만해도 그 부근 일대가 공장이었거든.)
오! 관련 정보 감사요!!
https://blog.naver.com/kc6731/222103166816
덕분에 관련 내용을 담은 글 찾은듯
저 마식 수류탄은 50년부터 해서 51년 연말까지 약 100만발쯤은 생산됐다고 보는데 생산 중지된 이유가 뭐냐면 51년도 연말에 부산 서면에 있던 제 1 조병창에서 불이 나서 그럼. (뭐 저 일 있고 53년도에는 부산역전 화재부터 국제시장 화재등등이 터져 부산이 가마솥 부釜자 때문에 불이 잘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능.) 여튼 51년까지 마식 수류탄은 생산됐고 그 후에는 미군에게서 신관을 받아와서 좀 더 믿을만한 국산 수류탄이 생산됐던가 그럼.
저거 말고 타식(打式) 이란 물건도 만들어 졌다는데 이게 일본식 충격 신관을 쓴 수류탄인지 아님 미제처럼 쥐덫식인지 그건 모르겠음. 개인적으론 철모에다 딱 치는 일본식이 아닐까 추측중이긴 한데 실물도 기록도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