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와 그 무장에 대해 들어본 군붕이라면 CCIP/CCRP와 같은 무유도 폭탄 투하 메커니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메커니즘은 이상적인 환경에서 GP(자유낙하=무유도) 폭탄을 표적 10ft 이내에 떨어트릴 수 있으므로 충분히 정밀한게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 있다.

근데 이 것과 비슷한 소리를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지 않은가?




어 형이야, 형은 6000m에서 20m 반경에 폭탄 투하할 수 있어


바로 CCIP/CCRP보다 수십년 앞서 개발된 선조격인 노든 폭격조준기도 이상적인 환경에서는 높은 명중률을 보여준다고 자랑했었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부정확한 항법, 사용자 오류, 회피기동 등이 겹쳐져 수백m 이상의 CEP를 보였다.




F-4와 같이 신세대 무장조준컴퓨터(+INS)를 장착한 기체부터 도입된 CCIP/CCRP도 동일한 문제점에 직면한다.


CCIP는 투하시점까지 표적을 HUD에 유지해야했고, CCRP는 장입된 목표물에 대한 최적투하시점까지 지시된 코스로 비행해야했다.

둘 다 선조인 노든 폭격 조준기와 같이 "이상적인 투하환경"을 실전에서 내기 어렵다는 문제점을 공유한단걸 알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투하 고도 이하의 대기환경에 대한 정확한 측정은 불가하므로 투하고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측풍에 의한 정밀도 하락이 발생하는건 덤이다.

이러한 문제점이 합쳐져서 실전에서의 정밀 무유도폭탄 투하는 기대이하의 효과를 내고 만다.





국방과학논단 93년 2월호의 "항공폭탄 현황 및 발전추세"에서 이미 이러한 시대변화를 지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초창기의 정밀유도무기들은 그 높은 가격과 레이저 유도포드(혹은 TV 데이터링크 포드)의 복잡성으로 인해 일반임무에의 사용이 제한되었으나




어 형이야. 형은 GPS를 써


유고 내전부터 등장한 GAM같은 GPS 유도키트는 순식간에 저렴한 가격의 JDAM 키트로 발전하였으며, 현재는 동일효과를 보장하기 위한 무유도 폭탄의 가격보다 GPS 키트+폭탄값이 더 싼 지경에 이르렀다.


GPS 유도키트는 무유도 폭탄에 비해 훨씬 유연한 투하조건 하에서도 명중률을 보장하며, 투하고도를 높여도 정밀도가 하락하지 않으므로 탑재기체의 작전환경의 영향이 제한된다.


물론 GPS 재밍 환경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환경에서조차 내장 INS는 무유도폭탄에 비해 훨씬 높은 명중률을 보장한다.





이때문에 현 시점에서 무유도 폭탄을 쓰는 일은 비용효율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탑재기의 리스크를 늘리는 몰상식한 일이 되어버렸다.


사진은 가자지구 폭격 당시 오래된 M117 무유도폭탄을 장비하는 이스라엘군 F-16의 모습으로 고강도 항공작전으로 인해 유도폭탄 재고가 급격하게 소진되었던 당시 이스라엘 군의 사정을 엿볼 수 있다.(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JDAM 키트를 구매하는 국가다.)


이렇게 대공위협이 전혀 존재하지 않거나, 정밀유도무기 재고가 없거나, 정밀유도무기 투하능력이 없지 않다면 무유도 폭탄을 쓰는 일은 현 시점에서 매우 멍청한 짓이라 할 수 있다.




그래 너 말이야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