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훈소에서 공병 특기 받아서 ㅈ됐다 싶었는데

자대에선 본부중대 행정병 걸림

자대 일주일만에 군번줄 잃어버려서 왕고한테 걸림(군번줄은 나중에 찾았는데, 내 생각엔 나 잘 때 군번줄 풀어두니까 누가 훔쳐갔던 거 같음)

자대 초기에 남는 동기생활관이 없어서 다목적실에 생활했는데 방송이 안 들려서 선임들한테 아침에 깨워달라고 함 ㅋ

행정병 초기에 얼타다가 상관 장교한테 혼나서 질질 짰다가 그 장교가 앞으로 업무 보지 말라고 하고 나 쌩깜

선임이 열심히 작업해둔 거 세절기에 넣어서 두번 일하게 함

이병 때 나 관심병사냐 물으니까 선임이 맞다고 함

이병-일병 초에 워낙 적응이 힘들어하니까 중대장이 군 출입하는 상담관한테 나 떠맡김



그러다가 상관 장교 신임 소위로 바뀌고 그 사람이랑 같이 업무 아득바득 배웠고

직속 상관이 아닌 다른 참모 장교 따까리 짓까지 하면서 업무 두 배로 했고

야밤에 작업하다가 손가락 잘라먹을 뻔도 하고

알음알음 알게 된 워드, 엑셀 능력으로 업무 능률 높이고

바뀐 중대장이 업무 두 배로 하고도 계속 열심히 하려는 내가 맘에 들었는지 휴가도 챙겨주고

부서장이었던 소령 아침에 커피 타주고, 작전계획 편집 도와주고

아침 보고회의 때 먼저 가서 자료 준비하고(물론 도수체조 열외하고 ㅋ)

등등 중대 생활 포기하고 행정병 업무에만 집중하니까

어째저째 군생활 끝남

후임들은 그리 생각할지 모르지만 난 나름 보람찬 군생활이었다고 생각함. 재입대 하라면 절대 안 할 거지만.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나 정신병 있어서 공익이나 면제였었음 ㅋㅋㅋㅋㅋ 그걸 모르고 1급으로 입대함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