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포병포수 출신임. 근데 우리사단은 그냥 노멀한 보병사단이었음.
썰의 배경이 되는 때는 2월초 철원에 강추위가 몰아치던 겨울이었음. 그때 운 나쁘게도 군지검이 걸려서
그 엄동설한에 출동하고 난리를 피웠는데 속으로 시발시발 거리면서 물자정리하고 있던 나에게 포대장이 다가와서 하는 말
"다음주에 사단에서 분교대가 있는데 XX야 니가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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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 우리부대 훈련 엄청 뛰었다고 담주는 전투휴무 많이 주기로 했는데 나보고 1주일동안 분교대 가라더라.
근데 일병짬찌가 어떻게 개기냐. 그냥 가야지
존나 웃긴게 우리사단 분교대에서는 보병주특기만 가르쳤거든. 간부들도 전부 보병주특기고,
근데 거기에 포병이 가서 뭐하겠냐. 서로 암것도 모르는데.
일단 분교대에 포병끼리 모여보니 포수3명에 관측1명 대형운전병5명인가 그랬음. 나말고 다들 짬병장이라 교육에는 관심도 없더라고
분교대측에서도 포병은 교육할 방법이 없다면서 각 포병대대에서 자체적으로 교육받아라 이런식여서
사단 예하 포병대대 순회공연하면서 시간때웠지. 당시 분교대가 주특기,인성교육, 독도법 등등으로 종합 점수매겨서
순위권안에 들면 포상주는 시스템이었나 그랬다.
본격적인 사보타지는 그 후에 일어났는데, 그 계기는 우리 포병팀 담당 조교가 존나 싸가지가 없었음. 우리 병장님들이 좀 껄렁껄렁하긴 했는데
조교 일병나부랭이가 '교육 이동간에 잡담하지 않습니다',' 침상에 눕지 않습니다' 뭐 요런식으로 훈련병 훈계하듯 쪼아대고 소리지르니까
'아 아저씨끼리 적당히 하지 ㅅㅂ진짜' 하면서 병장들이 빡쳐서 대판 싸우고 그랬음. 난 팝콘이나 뜯고 있었지만.
그뒤로 조교들과 포병팀간에 냉랭한 기류가 쏴아 흐르고있었는데
작전을 결의한 것은 독도법 평가하던 날 이었음. 독도법 평가를 산 한가운데서 하는데 지도랑 좌표,나침반 던져주고서 올바른 지점 찾기 이거였는데
특정 지점을 갈때마다 나무에 또 다른 좌표지도나 표식이 붙어있어서 이걸 다 찾아야 출구를 찾을 수 있는 뭐 그런식의 평가였어.
잔뜩 화난 우리 포병 병장님들이 동네방네 질주하면서 몰래몰래 표식을 떼어버리거나 지도에다가 수성펜으로 이상한 좌표 써놓거나
지도를 아예 다른 지점에 가서 붙여놓는등 방해공작을 했음.
이 난리를 쳐놓으니 길을 찾을 수가 없잖아, 평가보던 다른 보병팀들은 전부 어리둥절해서 엉뚱한 골짜기나 산꼭대기에서 엄마잃어버린 애마냥
방황하고 있고 조교들도 애들이 이상한데 들어가면 안되니까 통제하느라 미친듯이 바쁘고 당연히 평가는 흐지부지 되버렸음.
포병팀만 실실 웃으면서 유유히 출구로 하산. 사보타지라기엔 스케일이 소소하지만 그 조교는 충분히 엿먹였다.
그리고 보병팀애들 점수 개판나서 내가 순위권 근처까지 갔는데 포상순위에는 못들어서 너무 아쉬웠음.
공작원 빌런 ㅋㅋㅋㅋㅋ
ㅋㅋㅋㅋ
남파공작원 실력 ㅆㅅㅌㅊ
퍄퍄 포병이라서 독도법으로 누구보다 빨리 찾는거보소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