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40분
군붕이는 '늦잠'에서 깨어나 눈을 떳다
수건을 갖다 놓고 양변기에 앉기 전 담배를 꺼내물려니 주머니를 뒤져봐도 라이타가 없다
어제 집에 들어와 담배를 피운 경험이 없는것으로 미루어 봐 아마 부대에 놓고 온 듯 햇다
군붕이는 가스렌지를 켯다
빳데리를 갈아 끼워도 한짝이 불이 안 붙고 나머지 한짝마저도 한동안 기다려야 올림픽 성화 같은 불이 붙는 낡아빠진 가스렌지로 불을 켜 담배불을 붙인 군붕이는 아이씨 한마디를 마법의 주문으로 불을 붙엿다
오늘 오냐는 애엄마 카톡이 와있다
주말에 내려가지 머...
군붕이는 'ㄴ 주말에....' 네마디와 말줄임표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렇게 흡연과 볼일을 한번에 끝낸 군붕이는 샤워까지 마치고 수건으로 머리를 털며 거실로 가 전투복을 걸쳣다
문을 잠그고 주차장으로 가 자차 시동을 걸엇다
왜 자차로 가냐고....?
휴무인데... 쉬어야지...
부대에 출근해 컴퓨터를 켜고 좀 앉아 일을 좀 하다가 간단한 점심을 먹고 보고를 좀 받고
테레비에 나오는 시가행진을 보면서 쓴웃음을 지엇다
좋겠다 저집 애기들은 적어도 아빠가 저렇게 멋있는 모습이겠구나
그런 씁쓸한 생각을 지우려 저녁은 뭐로 먹을까 생각을 하다가
체력단련으로 부대 두어 바퀴를 뛰고 돌아와서야 마침 서랍에 햄버거 할인쿠폰이 있던걸 생각하고 서랍을 뒤졋다
이 근처에 체인점이 없는걸 떠올리곤 이번 주말에 집에 갈 때 저녁으로 떼워야겠다는 생각을 햇는데
깨알만하게 쓰인 유효기간마저 9월 말까지다
오늘은 10월 1일
영원히 빛나는 민주군대 국군의 날이다
에이 씨
군붕이는 두번째 에이씨를 하고 쿠폰을 구겨 쓰레기통에 던져 버렷다
햄버거 접는다더니 이 산골짝에 대리점을 낼 정도로 신박하지는 않은 가보다
떠올려 보니 집 냉장고에 있는건
팽이버섯, 다마내기, 멸치, 파 그리고 xxxx께서 담거주신 술 몇병이다
그 중에서 황기와 인삼을 넣어 담거주신 술은 추석때 장인 드린다 그랬는데 깜빡햇다(처가에 안갔다)
부대에서 저녁까지 먹기는 그렇고 저녁은 군마트라도 가서 햄이라도 한캔 사가 김치넣고 볶아 먹어야겠다고 생각햇다
늙어서 깜빡깜빡 하는건지
집에 들어와 양말까지 벗자마자 햄을 사 온다는 것을 깜빡했다는 것을 생각하곤
에이씨팔
처음으로 마무리를 지어 옷을 한데 뭉쳐 세탁기에 던져넣고
그냥 굶고 자지 뭐
하고 개어놓은 전기장판을 펼쳐 그 위에 벌러덩 대자로 드러 누었다
요즘은 전기장판 안키고 자면 무릅이 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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