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선조 24년(1591년)

왜사(倭使) 평조신(平調信)·현소(玄蘇) 등이 서울에 왔다. 상이 비변사의 의논에 따라 황윤길(黃允吉)·김성일(金誠一) 등으로 하여금 사적으로 술과 음식을 가지고 가 위로하면서 왜국의 사정을 조용히 묻고 상황을 살펴보게 하였다. 그러자 현소가 성일에게 은밀히 말하기를,

"중국에서 오랫동안 일본을 거절하여 조공을 바치러 가지 못하였습니다. 평수길(平秀吉)이 이 때문에 분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쌓여 전쟁을 일으키고자 합니다. 만약 조선에서 먼저 주문(奏聞)하여 조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면 조선은 반드시 무사할 것이고 일본 백성들도 전쟁의 노고를 덜게 될 것입니다."

하니. 성일 등이 대의(大義)로 헤아려 볼 때 옳지 못한 일이라고 타이르자, 현소가 다시 말하기를,

"옛날 고려가 원(元)나라 병사를 인도하여 일본을 쳤었습니다. 이 때문에 조선에 원한을 갚고자 하니, 이는 사세상 당연한 일입니다."

하였다. 그의 말이 점점 패려하여 성일이 다시 캐묻지 못하였다.

드라마 <징비록>에도 나온 대사이나 실제로 조선왕조실록에도 나오는 말. 고려가 원나라와 함께 일본을 공격한게 1274, 1281년이니 대마도주 게이테츠 겐소가 저 말을 한 1591년 시점에서는 약 310년이 지난 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