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장에 노인네가 들어왔다

허리에 찬 전대엔 탄두가 가득했다

대대장이 한숨을 쉰다

"네가 잘 이야기 해서 돌려보내"

왜 나한테 지랄이냐는 생각이 맥주 거품처럼 끟ㅎ어오른다

주민등록증을 복사하게 달라고 했다

그 말에 화들짝 놀랐는지 눈물을 보인다

괜히 죄책감이 든다

"경찰에 이야기하진 않을게요

근데 할머니, 사격하는데 막 들어오시다 눈먼 총알이라도 날아오면 어쩌시려고 그러세요

어디로 오신 거에요"

대답대신 애걸복걸을 한다

저거 총알 반만이라도 주면 안되냔다

뻔한 레퍼토리다

메느리는 이혼하고 아들은 집나가고 손주 둘 있는데...

작전장교 새끼가 소리를 버럭 지른다

"할머니 저거 군수물자에요

맘대로 고물상에 갖다 팔고 그런게 아니라니깐요"

이제는 자리에 주저앉아 운다

출동한 군인들과 실랑이 벌이느라 칡도 제대로 못 캤는데 뭐 먹고 사냔다

"그걸 저희가 알 문제가 아니"

"야 너 조용히 안해 이 샛기야"

저샛기는 이럴땐 졸라 꼴통이다

지갑에서 만원짜리 석장 꺼내 주엇다

"애기들 통닭이라도 시켜 주세요"

"이런 일이 몇번 짼지 모르겟슴다"

노인네가 간 후 작전장교가 한숨을 쉰다

"저기 ○○지점에 개구멍 생겼다니 이따가 그거나 보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