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영천에는 육군 제 3사관학교가 있다. 이곳에서 군종장교, 법무장교, 의무장교 후보생들이 훈련을 받고 장교로 임관한다. 법무장교와 의무장교 후보생들은 어떻게 구성되는지 모르지만 군종장교 후보생들은 기독교와 천주교와 불교의 지도자들로 구성된다. 문제는 천주교의 신부들은 이전에 이미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이 천주교구의 행정 명령에 의해 다시 입소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신부들은 병사로서 군대 경험이 있다

이것이 12주 훈련받는 동안 계속 갈등의 원인이 되었다. 왜냐하면 신부들은 과거에 다 훈련을 받았던 것이니까 받지 않거나 대충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와 불교의 지도자들은 본인이 장교시험을 보고 합격하여 들어온 것이기에 훈련을 열심히 받으려고 하는 의지가 있다. 이 두 생각의 차이는 웃기는 일도 많이 만들어내고 심각한 사건이 되기도 했다.





(중략)





이렇게 재미있고 웃기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지만 목사와 신부 사이에서 안 좋은 일도 발생했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유격 훈련은 단체 행동이다. PT 체조라고 해서 손발을 펼쳤다 오므리면서 구호를 붙이는 훈련이 있다. 가장 기본인 이 훈련은 지휘관이 20 번을 명령하면 ‘열아홉’까지만 구호를 붙이고 ‘스물’ 이란 말은 아무도 해서는 안 된다. 만일 누군가 ‘스물’ 이란 소리를 내면 PT 체조 회수는 벌칙으로 40번을 해야한다. 누군가 목사 쪽에서 실수를 했다. ‘스물’ 소리가 나오면서 체조는 다시 마흔 번을 향해서 나아갔다. 그런데 신부 쪽에서 이것을 고의로 여겼다. 이번에는 신부가 ‘마흔’을 외쳤다. 이제 체조는 ‘여든’을 향해서 나아갔다. 모두 조마조마했다. 긴장한 가운데 ‘일흔 아홉’을 하고 이제 더 구호를 붙이지 말라는 뜻으로 일흔 아홉은 아주 크게 소리를 냈다. 그런데 목사 중에 누군가가 ‘여든’을 큰 소리로 냈다. 싫은 소리와 욕이 나오기 시작했다. ‘백 예순’은 누가 했겠는가? 어떤 신부가 했다.

누군가 외쳤다. ‘그만해 새끼들아’ 훈련은 백병전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그 당시 목사들은 사실 싸움 할 줄 몰랐다. 신부들 가운데 다혈질의 사람들이 좀 있었고 그들은 이전에 군대에서 배운 전투기술을 그곳에서 사용하는 듯 했다. 특공대처럼 신부 몇이 공격적으로 움직였고 목사들은 거의 방어였다. 그러면 법사들은? 법사들은 무리지어 언덕 위로 올라 아미타불을 외치듯 합장하는 사람도 있었고 불구경하듯 구경하는 사람도 있었다. 싸움은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에 목사와 신부들이 이만큼 따로 떨어져 앉아있었다. 그런데 신부 쪽에서 누군가 욕을 했다. 그러자 목사 측에서 키가 크고 눈이 큰 김 목사가 신부들을 향해 “야, 하나씩 덤벼” 했다. 그러자 대구 출신의 한 씨 성의 신부가 “뭐야 새꺄!“ 하면서 돌진해왔다. 그리고 군화발로 앉아 있던 김 목사를 향해서 뻗었는데 다행히 빗맞았다. 그거 정확하게 맞았으면 정말 큰일 날 뻔 했다.

이 일은 국방부 군종실로 보고가 되었다. 상부에서는 폭력을 사용한 신부들에게 입소를 해지하고 천주교에서는 10년 동안 사제직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엄한 벌을 내리려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었다. 단 하나 유일하게 사건을 잘 해결하는 것은 목사들이 잘못한 신부들을 위해 청원서를 넣어주면 10년 사제직 금지도 해결되고 그 신부들은 군종장교로 임관할 수 있었다. 밤에 신부들이 찾아와서 목사들에게 사과했다. 자신들이 잘못했고 요구하면 자신들이 ‘완전군장하고 연병장 몇 바퀴라도 돌겠다.’ 고 했다. 목사들은 회의를 했다.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고 신부들을 안 좋게 해 놓을 것은 없었다. 그래서 용서한다는 문서를 주었고 좋게 해결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래서 목사, 신부, 법사는 모두 12주의 훈련을 마치고 군종장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