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착각하는게 국산 무기체계의 성능을 결정하는건 우리나라의 기술수준이 아님
무기체계의 성능은 소요군이 작전에 요구되는 성능을 기준으로 삼고, 단지 그 성능을 만족하는 외산 무기체계와 비교해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수준의 국산 무기를 개발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면 우리나라에서 자체개발하게 되는거임
즉 '우리나라의 기술수준의 낮으니 국산 무기 성능도 낮을것이다'는 주장은 전후가 잘못됨. 애초에 요구되는 무기 성능은 정해져있고, 그걸 우리가 자체개발하기로 결정됬다는건 우리나라 기술 수준이 그걸 개발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올라왔다고 판단된다는 의미고 반대로 우리나라 기술수준이 낮다는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근거가 됨

여기서 두번째 착각이 나오는데, 처음 만들어본다고 해서 기술수준이 낮은것도 아님
말했듯이 우리 기술수준이 충분하다고 판단됬기 때문에 자체개발을 하는거고, 따라서 자체개발한다는거 자체가 이미 충분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된다는 소리임
그리고 그 충분한 기술이란게 대체 어느 수준이냐? 동시기 해외 유사체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수준의 무기를 자체개발할 수 있을 정도라는 의미임
K-9, 신궁, 흑표 등등 모두 그 분야에서 처음 만들어보는 무기였지만 결과물은 세계 최고수준 무기들과 비견될만한 우수한 결과물이 나왔음. 왜냐면 우리가 그정도 성능의 무기를 목표로 했고, 그걸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임.
따라서 '미국은 AESA 레이더를 몇십년 전부터 만들어왔는데 우린 이제 처음 만드는거니 성능이 미국을 따라갈수가 없다' 하는 식의 주장 역시 잘못됨. 우리가 첫 AESA 개발이 수십년 늦은건 우리 기술이 미국보다 수십년 뒤쳐져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기술이 미국과 비교해도 충분히 경쟁력있을 정도로 성장하기까지 수십년이 걸렸기 때문임. 현재 우리가 레이더를 자체개발하기로 했다는건 곧 이제 우리 기술이 경쟁력 있을정도로 성장했다는 의미임.

결국 우리 기술수준이 어느 정도냐는거와 KFX 레이더 요구성능이 어떻냐는거는 별개임. KFX 레이더가 APG-79급이 될 수 있냐 없냐를 판단하려면 우리 기술수준을 보는게 아니라 사업 목표성능이 얼마인가를 봐야됨. 애초에 우리 기술수준이 어느정도인지에 대해서조차 이견이 갈리는 상황에서 우리 기술수준으로 경쟁력있게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할만한 목표성능은 이정도일 것이다 하는 결론을 이끌어내는건 지나친 임의적 가정으로 점철된 논리적 도약에 불과함.

KFX 레이더의 목표성능을 알고 싶다면 결국 설계상 요구성능에 직접적으로 접근하는 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이게 당연히도 공개된 적 없다는거임. 탐색개발때는 APG-80급이라는 언급이 있었지만, 현재 체계개발 상황은 탐색개발 당시 상황과 매우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지금도 그 언급이 유효할거라는 장담을 할 수가 없음. 그때보다 일정이 늦춰진만큼 따로 진행중인 핵심기술 연구개발도 더 진척됬고, KFX 기체 성능이나 체급 역시 탐색개발때와 비교해서 일부 달라진게 확인됨. 반대로 해외기술협력을 개발하려는 계획이 자체개발로 변경되었고, 개발일정은 보다 촉박해졌기도 함. 다른 사업 역시 탐색개발때와 체계개발때 성능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은걸 생각하면 KFX 레이더도 탐색개발때보다 더 나은 성능을 목표로 삼고 있을 가능성도 있고 반대로 더 낮은 성능을 목표로 삼고 있을 가능성도 있음.

하지만 여전히 KFX 레이더의 목표성능이 어떨지는 단서가 없음. KFX가 KF-16+ 급을 목표로 한다는 언급은 있지만 그 KF-16이 무슨 기준인지도 모르고 그 언급이 종합성능 뿐만 아니라 각각의 부체계 성능에도 적용되는 이야기인지도 모르고 +라는게 어느 수준의 +인지도 모름. KFX AESA 입증시제가 공개된 적 있고 성능에 대한 언급도 있었지만 그건 실제 KFX에 탑재될 시제가 아님. 결국 현재로서는 KFX 레이더의 성능이 어떻게 나올지 짐작할 수 있는 수단이 없음. 사실 F-35와 비교하는 언급도 있는걸 보면 추정성능은 APG-80보다 낮은 어딘가에서 APG-81급까지 널을 뛰게 됨.

결국 우리의 기술수준이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도 모르고, 기술수준에서 성능을 추정해낼수도 없으며, 목표성능을 얼마정도로 잡고 있는지도 모름. 다만 확실한건, 우리 기술수준으로는 APG-79급을 만들지 못할거라는 근거도 없고, 목표성능이 APG-79급이 안될거라는 근거도 없음. 물론 근거가 없어도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고 그리 생각하지 않을수도 있음. 하지만 자기 개인적인 생각을 남에게 주장하기 위해서는 근거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그 근거는 현재로서는 존재하지 않다는게 문제임. 결국 자기 주장 앞에 '알 수 없는거지만 개인적으로는'을 덧붙이지 않는 이상 근거가 될 수 없는걸 근거로 들며 알 수 없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우기는 짓이 될 뿐임.




자 이게 밀떡이 아니냐? 대체 왜 이걸 차단하고 삭제한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