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경호부대인 호위사령부 소속 이수헌 대좌(대령)가 집에 와서 나를 호위사령부 병원으로 데려갔다. 병원장 고태근 대좌가 하얀 가운을 입고 마중나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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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위 사령부에 있는 사람이었는데, 말 한마디에 수용소로 끌려간 케이스다. 호위총국 2국에 의례부라고 연회를 담당하는 부서가 있다. 외국 국가원수가 오면 만찬을 호위사령부에서 준비한다. 주석궁에서의 만찬을 준비하는데, 이 사람이 그 책임자였다.
"동무들, 시간이 다 됐는데 준비가 이렇게 안되어 있으면 어떻게 하나. 오늘 무슨 도깨비들이 오는 것도 아닌데...."
김일성 만찬에 도깨비들이라는 말을 한 것은 결과적으로 김일성을 도깨비에 비유한 것이 되었다. 그 사람이 김일성을 도깨비에 비유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끌고가는 데야 무슨 변명이 통하겠는가. 무서운 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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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 총책임자는 2호위부 부부장이다. 처음에는 이수헌이 관저책임자였는데, 이수헌이 책임자일 때에는 규모가 작았다. 직책도 관저 보좌관이었다. 이수헌은 78년에 철직(사직)되어 끌려갔다. 김정일의 차를 끌어내 여배우들과 카섹스를 한 것이 들통났기 때문이다.
김정일은 차를 좋아해 관저뿐만 아니라 집무실에도 차를 여러 대 가지고 있었다. 벤츠 450이라고 해도 까만색 초록색 등 여러 가지가 있었고, 캐딜락도 몇 가지, 롤스로이스, 벤츠 600도 있었다. 그밖에 정남이 소유의 캐딜락과 벤츠, 이모가 사용하는 벤츠 등 관저에는 차가 많았다.
그것을 이수헌이 몰고 나가서 관저 보좌관이라는 지위를 이용, 조선인민군 협주단의 여배우들, 그리고 만수대예술단 여배우들과 부화(간통)했다. 김정일 차 안에서 카섹스까지 했다고 한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가끔 김정일이 이수헌을 찾는데 없는 경우가 있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김정일이 조금 이상하게 생각, 어느 날 집에 돌아와서 이수헌을 불렀다. 김정일은 "너 나 몰래 차 끌고 나가서 뭐 하는 거야. 다 알고 있으니 얘기해봐" 했다.
겁이 난 이수헌은 김정일이 이미 알고 있는 줄 알고 자신의 비행을 모두 털어 놓았다. 누구하고도 하고, 또 누구하고도 했습니다 하는 것까지는 봐줄 수 있었을지 모르나, 자기 차에서 카섹스한 것은 기분 나빴을 것이다. 그 날로 목이 달아났고, 어디론가로 끌려갔다.
이수헌이 건드린 여배우들이 10명이 넘었다고 한다. 그것도 서로 좋아해서 부화한 게 아니라 이수헌이 돈과 물건으로 꼬드긴 것이 드러났다. 관저에는 물자가 많다. 스타킹이라든가 팬티 화장품 등 여성용품도 모두 일제로 준비돼 있다. 서울 같으면 스타킹이나 팬티로 여자를 유혹한다고 하면 믿을 사람이 없겠지만 평양에서는 가능하다.
그리고 동평양 대사관촌에 외국인들만 들어갈 수 있는 평양상점이 있다. 거기에는 물건이 많은데, 이수헌은 거기서 마음대로 물건을 살 수 있었다. 관저에서 필요한 것을 산다고 하는데, 누가 그것을 막을 수 있겠는가.
돈 생길 구멍도 많았다. 김정일잉 팔 수 없었겠지만 사모님(이모)이나 누구를 위해 돈을 내놓으라고 하면 호위사령부에서 그냥 내줬던 모양이다. 그 돈을 여자들에게 뿌렸다고 한다.
출차: 대동강 로열패밀리 서울잠행 14년, 이한영 저, 동아일보사, 1996년, 20, 42~43, 46~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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