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누구의 잘못인걸까?
그 물자들을 옮기게 한 사단과 군단의 책임 군무원? 관리 책임인 여단? 실제적으로 관리를 해왔던 지난 수십 년 간 그 직위를 맡았던 장교들? 아니면 그 물자들을 불하받고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민간인들?
사건의 2년이 지난 지금도 사건의 책임 소재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법적인 책임 소재는 분리되지 않았고 누군가의 잘못이 명확하다고 해도 해당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하긴 어려웠다.
해당 물자들은 92년 전후에 민간에 불하되었다. 아마도 수십 년 전 그 업무를 담당했던 사람은 그것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인지했을까? 잘 모르겠다. 위험한 것을 알면서도 불하했을 수도 있고 당시 육군의 안전 절차가 부실했을 수도 있었다. 어쨌든 그 물자는 30년 후 한 사고의 원인이 되었다.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사고의 원인이 된 것은 아군 물자였다. 문제는 1. 관리주체가 누구인가? 2. 왜 아무도 그것이 위험한지 몰랐는가? 이 2개였다.
군필자들이라면 알겠지만 생각보다 국군의 체계는 매우 부실하다. 그런 시스템의 부재 속에서 1~2년마다 바뀌는 담당 실무자들은 해당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거나 관리하기 어려웠다. 설령 실무자가 정말 뛰어난 아웃라이어라고 하더라도 상급부대 지시사항이라는 불필요하면서도 과다한 업무들 덕에 얼핏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는 영역은 실제적 확인보다 서류로 확인 후 넘겨졌다.
90년대 민간으로 불하된 물자들의 목록에 아군 물자가 같이 넘어간 기록은 없었다. 왜냐하면 그러한 목록에는 적성 물자, 즉 북한군의 물자만 기록할 의무가 있었지 아군의 물자가 기록되지는 않았다. 적성물자는 00과를 거쳐 00계통에서 관리되었고 전산 시스템을 통해 관리되었고 매년마다 실셈하여 기록됐다.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점이 있었다. 상급부대에서 감사가 나와 해당 물자들을 점검할 때 기존의 적성 물자들이 아군 물자로 감식이 될 경우 해당 물자들은 적성물자에서 제외되었다. 그 물자들은 기존의 관리대장에서도 삭제되었다. 그 물자들은 00계통으로 관리되지 않았고 어느 누구의 감식이나 검사를 거치지도 않는 그야말로 오리무중이 되었다.
그렇게 제외된 물자들에는 000, 0000 등이 있었다. 지난 수십 년 간 육군은 물자를 그렇게 관리해왔다. 상급부대는 그저 감식만 한 후 관리대장만 삭제했고 다른 안전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전쟁이 끝나고 70년 동안 그것들이 잠들어 있었기 때문일까...
감식은 EOD가 진행했고 EOD를 요청한 상급부대의 실무담당자들은 그것이 위험한지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미필인 군무원들이 해당 물자가 위험한지 어떻게 판단하겠는가?
결국 사고가 발생했고 남은 70년 전 전쟁의 잔재들은 수습되어 사라졌다.
물론 전술한 내용들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말하긴 어렵겠지만 그럼에도 분명히 나에게는 기회가 있었다.
간혹 이 일에 대한 뉴스나 인터넷 문서들이 눈에 띄이곤 한다. 많은 질문들이 제대로 답변 되지 않은 상태로 남겨져 있고 아직 조사 중이라는 표지만 붙어있을 뿐이다.
이 글은 창작입니다. 아무튼 창작입니다. 다친 장병들의 쾌유를 빕니다.
나폴리탄 괴댐 느낌난다 - dc App
군갤대회라고 제목에 수정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