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9년 전 중국으로 넘어온 직후 세 곳의 회사를 다녔다. 이직이 비교적 잦았던 이유는.

“창신메모리가 아버지를 내쳤다. 2016년 10월에 5년 계약으로 입사했는데 3년 6개월 만에 퇴사 요구를 받았다. 어쩔 수 없이 인근 지역(산둥성)의 회사로 이직한 것이다. 당시 아버지와 함께 일하던 다른 한국 기술 인력들도 비슷하게 중도 퇴사했다.”

-20년 이상 삼성에서 기술자로 근무한 아버지가 갑자기 중국을 선택한 이유는.

“삼성에서 예상치 못한 시점에 사실상 타의로 사직해야 했고, 국내 재취업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두 딸을 키우는 가장으로서 고민하다가 삼성 재직 중에 알고 지내던 선배의 권유로 중국행을 택하게 됐다. 중국 회사로 이직할 때도 집에 있는 PC를 다 처분할 정도로 보안 문제에 연루되는 것을 극도로 우려했다.”

-아버지가 중국에서 근무할 때 간첩 혐의를 받을 위험성을 인지했는가.

-“아버지는 작년 초 재직 중이던 중국 회사를 퇴사하고 개인 컨설팅 사업을 위해 한국에 머물다가 (개정 반간첩법 시행 직후인) 작년 9월에 스스로 중국에 다시 왔다. 위험을 감지하지 못했기에 가족과 추석을 보내고자 중국에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