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밑에서 이미 단 댓글인데 조금 더 상세히 썰 풀고 싶어져서 썻다. 보안상 이유로 조금 각색은 했지만 99%가 사실이다. 주작썰이면 내일 바로 재입대한다.


1. 이상한 전화기


자대에서는 본래 주간에 3개의 경계초소를 운용하지만 야간에는 1개로 축소해서 근무를 섰음. 그리고 각 초소는 자석식 전화기로 연결되어 있었음.


04-06 근무 중, 후임과 노가리 까는 것도 지긋지긋했고 벽에 등을 기댄 채 딴 생각이나 하고 있었음


그런데 자석식 전화벨이 울렸고, 나는 무의식적으로 수화기를 들려다가 아차했음.


'여기 말고는 근무자가 없을텐데?'


처음에는 내가 나도 모르게 졸았나 싶었는데 옆에 있던 후임도 전화벨소리를 들었다고 했음.


등골이 오싹해지는걸 참고, 쫄지 않은 척 하며 후임에게 시간을 물어봤는데 후임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음.


"4시 44분입니다..."


그리고 나는 내가 이등병 때, 간혹 아무도 없는 초소에서 자석전화가 온다는 고참들의 말이 떠올랐지만.


차마 후임 앞에서 쫀 티를 낼 수 없어서 담담한 척 했음.


2. 여자 비명소리의 정체


우리 부대는 0개월을 주기로 각 소대가 돌아가며 전방 소초로 파견나가 경계작전에 임했음.


또 새벽에 한창 근무를 서고 있을 때, 경계초소 바로 앞 철책 건너편에서 여자 비명소리가 들려왔음.


소름끼치게도 "끄아아아아악!!!!" 하는 비명소리였음


처음에 든 생각은 도움 요청하는 귀순자인가 싶었음


그때 한 창 "귀순자 잡으면 지상작전사령관이 헬기타고 날라와서 한 달 짜리 휴가증 주고 간다"는 소문이 소대를 휩쓸었고,


내심 귀순자이기를 바라는 마음 반, 혹여나 유인하는 간첩이면 어쩌나 싶은 마음 반으로 소리가 들리는 철책 근처로 천천히 걸어가봤음.


소리 바로 앞에서 총을 겨누며 후레쉬를 비춰보니 철책 너머 있는 건...


고라니였음.


고라니 울음소리가 ㄹㅇ 여자 비명소리하고 똑같더라


3. 꿈에서 내가 발로 찬 건


이게 제일 무서웠던 경험담임


자대 전입 오고 얼마 안 되어 잠을 자는데


꿈에서 나는 북한군과 격투를 하고 있었음.


북한군이 대검을 들고 나를 찌르려고 하는 순간


나는 온 힘을 다해 가슴팍을 발로 걷어찼고 그때 잠에서 깨어났음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몸이 180도 가량 돌아가 있었음.


원래 사회에서도 잠버릇이 좀 심하긴 했음


'잠만 근데 분명히 발에 뭔가가 닿는 느낌이 드는데,,,'


천천히 고개를 들어 발 쪽을 처다보니


내 발이 맞선임 자리로 가 있었고


맞선임은 몸을 반쯤 일으킨 채 얼굴을 부여잡고 나지막히 '시발...' 이라고 중얼거리고 있었음.


이악물고 잠에 든 척 함.


4. 뭔가 찝찝하긴 한데


철야훈련 중 괜히 이등병 일병 후임들 겁 줄려고 1번 썰을 MSG 팍팍 처가면서 풀고 있었는데


하사때부터 우리부대에 있었다던 부소대장(상사)이 어이없어 하며 리얼 군대괴담을 이야기 해줬음.


별 거 아니긴 했음. 어느 부대에나 있는 이야기들 있잖아. 부대 터가 전에 병원이었다, 니네 생활관이 원래 시체안치소였다, 진지공사 때 나무 베었다가 사람이 죽었다 이런 류의 이야기들


근데 그 날 밤 후임 한 명이 자다가 귀신 봤다고 함.


뭐 심리적인 이유겠지만 찝찝한 건 어쩔 수 없다


여튼 이 정도가 내가 겪은 썰들이고, 부소대장이 풀어준 군대괴담은 나중에 시간 되면 정리해서 올려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