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10년간의 기억을 열거하는거라 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안나고 상황만 묘사해봄.


이어지는 상황들은 아니고 전부 개별 상황임.




1. 새벽에 불꺼진 두돈반에 조용히 접근하니 운전석과 조수석에 병사 둘 자고 있길래 조수석 문 열고(계속 잠) 조수석 병사 어깨 잡아채서 차 아래로 끌어내린다음 걔는 다리로 누르고 운전병 얼굴쪽에 총구대고 조용히 협박함.


'공포탄도 이 거리에서 쏘면 다치는데, 니가 소리지르면 난 이걸 당길꺼고 우리 서로 그런 불상사는 피하자.'


그렇게 둘 다 포박해서 근처 건물에 쉬고 있던 통제관에게 넘겨줌.

진짜 차량 탈취 마려웠음...





2. 한밤중에 발전기 소리가 자꾸 들리길래 나랑 팀원 둘이서 조용히 찾아 가는데 수풀에 군장 몇개 있고 사람 3명이 나란히 누워서 침낭덮고 자고 있는걸 식별.

은밀하게 접근하는데 바스락하는 소리를 들었는지 한명이 상체를 일으키려함. 바로 덮쳐서 발로 가슴 밟아서 다시 눕힌 다음에 총 얼굴에 들이댐. 다른 애 하나도 깨고, 한명은 계속 자고 있길래 조원이 걔도 깨움. 병사들이었음


얼굴에 총구 들이대고 '이 거리에서 공포탄 쏘면 다친다. 조용히 하자. 한 다음에 정보를 캠. 니들이 정보를 불면 우리는 조용히 사라질거고 누구에게 정보를 얻었는지도 말 안하겠다고 함.


다 불더라.




3. 11시쯤 능선 아래 골짜기를 침투하고 있는데 약간 넓은 평지였음. 가고 있는데 팀원 하나가 작지만 다급하게 '여기 사람! 사람! 이러길래 뭐지 싶어서 돌아보니

우리가 서 있던 그 자리에 땅 파고 위장하고 훈련 병력들이 자고 있었음. 한개 분대가.


그 근처에 그런 장소가 2개 더 있어서 1개 소대 전부 통제관에 의해 전멸처리됨.


소대장이 여군중위셨는데 훌쩍 훌쩍 울면서 '흐잉~없던 일로 해주시면 안됩니까???' 이러고 계시더라.


아니...초병 두 명만 있었어도 그 꼴은 안 났을텐데요...오히려 우리가 위험했을텐데 말입죠.





4. 우리팀 다 죽고 부사교 후보생 하나랑 나 하나, 이렇게 둘 만 남은 상황임. 오전 7시쯤 능선을 타고 계속 침투를 재개함.


왠지 진지군이 있을만한 위치라 낌새가 수상해서 경계하면서 가고 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한 10미터 앞에서 사람 머리가 보이면서 총성이 울림.


바로 총 쏘면서 돌격함. 뛰는데 바로 옆에 미쳐 발견하지 못한 진지가 있고 거기에 적 둘이 머리 내미는거 보고 'ㅈ됐다!' 싶었는데 뒤에 따라오던 후보생 애가 그 진지를 덮침.


그거 곁눈질로 확인하면서 바로 앞에 진지 뛰어가니 사격한게 막내 병사인거 같고 고참으로 보이는 둘은 자다 깬건지 허둥지둥대고 있길래 총 난사해서 셋 다 사살함.


보니까 저쪽 진지 둘도 후보생 애가 사살했길래 바로 능선따라 미친듯이 달림.





5. 밤중에 통신소 텐트 확인해서 낮에 나 혼자 정찰감.

한 30미터 포복으로 기어서 언덕 끝까지 가보니 내 밑 한 5미터 분대형 텐트가 있고 전자장비 막 보이고 안에서 사람소리가 들림.

뒤에 엎드린 통제관에게 수신호 주고 수류탄 까서 굴림.


통~통 거리면서 굴러가더니 재수좋게 텐트 문 안으로 굴러들어감.


한 1초 있다가 안에서 '에이~시발' 소리 들리더니 바로 뻥! 하면서 수류탄 터짐.

난 수류탄 터지는거 보고 열나게 도망감.





6. 오후 3시쯤 바위 계속 사이에 은거해서 휴식하고 있는데 좌우 능선 위에서부터 수색병력들이 내려오기 시작함. 우리 위치를 특정한건지 완전히 포위된 상황.


강행돌파말곤 답 없다 생각해서 전투 준비함.


수색병력 선두와 눈 마주치는 순간 먼저 사격 시작함.

내가 몸빵하고 지휘부 도주시킬 요량으로 바위 엄폐삼아 앞에 있던 병력 2명 사살하고 통신한테 도주하라고 외치는데 애 사망뜸.

바로 이어서 중대장님도 사망뜸.


큰일났다 싶어서 다른 중사 부르는데 걔도 사망 뜸.


ㅈ됐다 싶어서 고개를 돌리니 우리 막내하사가 눈치 빠르게 무전기 들고 미친듯이 뛰고있었음,


뭔가 기특하고 웃겨서 빵터져서 잘했다고 웃으면서 총 쏨.


가까이 온 애 하나 더 죽이고 나도 튄 방향으로 뒤도 안 보고 도망침.


나중에 겨우 겨우 따돌리고 통제관에게 물어보니 우리 세 명 죽는동안 저기 다섯 잡았다고 하더라.





7. 주간 침투를 해야하는데 도저히 침투각이 안나와서 아군 다른 침투조를 미끼로(물론 우리조만의 비밀임) 던지고 전선 강행돌파를 하기로 함.

계획대로 되서 근처에서 미친듯이 교전 벌어지는동안 우리는 산 다 내려옴.


전선 바로 코 앞에서 적 매복조 2명을 발견함.


이 놈들이 방금 교전 2번으로 이쪽 방향 침투조 다 죽였다고 생각하는건지 둘이서 방탄벗고 뒤 보면서 수다나 떨고 있길래 수신호 주고 횡대로 펼쳐서 한번에 덮침.


바로 사살하고 무전기 탈취한다음 미친듯이 뛰어서 전선안으로 침투함. 그리고 그 뒤로 한시간가량 계속 도망쳐서 결국 침투성공함.


전갈애들 약 올라서 난리치는거 무전기로 자~알 들리더라.




8. 주간 정찰을 지시받아서 혼자 적 지원중대(추정) 주둔지로 침투함.

계곡과 둔덕들을 방패삼아 들어가다보니 두돈반들이 여러대 주차되어있고 81미리 박격포들이 보이기 시작함. 차 아래와 옆으로 기어 기어가서 박격포 6문과 병력들 다수를 확인하고 속으로 아싸~하고 돌아가려하는데 뒤에서 '덜컹' 하는소리가 들림.


고개를 획돌리니 조수석에서 병사 하나가 문 열고 내리다가(아마 자고있었던듯) 나랑 눈이 딱 마주침.


서로 굳어서 마주만 보고 있길래 조졌네 싶어서 그냥 먼저 총 쏴버림.


그리고 바로 몸 돌려서 포진으로 뛰어 들어감.


가서 보이는 사람은 모조리 쏘기 시작했는데 아무리 쉬고있더라고 다수가 사방에서 총 쏘니 바로 제압당함.


한명 사살, 한명 중상.





9. 적 지휘소 근처에서 은거해서 계속 첩보 보내고 있었는데 드디어 아군 예비대가 지휘소를 목표로 밀고 들어옴.

지휘소를 둘러싸고 미친듯이 교전이 벌어짐.


바로 옆 능선에서 숨어있던 나는 일등석에서 그 전투 현장을 관람함..

적 지휘소 상황이 개판이었는데 갑자기 중사? 상사 하여튼 부사관 하나가 전술차량 위에 기관총 잡더니 주변에 막 지휘를 하기 시작함.

어디 불 비추라그러고 어디 쏘라그러고 쌍욕 섞어서 고래 고래 고함을 지르면서 이거해라 저거해라 지휘를 하는데 개판이던 상황이 진정되면서 화력이 집중되는게 보임.


결국 습격한 아군 예비대 깔끔하게 전멸당함.


진짜 전쟁영화 한편 보는거 같았음. 감탄함.





10. 낮에 8부 능선타고 침투하고 있는데 진짜 아무것도 없었는데 갑자기 부스럭하더니 매복한 병사 두 명이 튀어나옴. 바로 사격하는데 이미 헤드샷 당함.


둘한테 우리팀 셋이 죽음.





11. 정감지를 가기위해 삼거리를 통과해야하는데 삼거리 양쪽에 언덕이 있어서 100% 여기 수비병력이 있을꺼라 생각함. 그래서 50M 앞두고 일부러 새벽 3시까지 은거하고 휴식한 다음 새벽 3시에 강행돌파하기로 함.


내가 선두로 거리 15M앞에서 신호줘서 뛰쳐나갔는데 보고되지않은 철조망이 있어서 거기에 꼴아박음


손은 가죽장갑이 대신 찢어져서 크게 안 다쳤는데 무릎위가 뜨뜻해지더니 심장박동에 맞춰서 뭔가 물같은게 왈칵 왈칵 뿜어져나오는게 느껴짐.


'조졌네'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자던 애들이 깨는건지 좌우 언덕에서 부스럭 부스럭 대는게 들림.


큰일났다 싶어서 그냥 팔다리 잡아빼고 군장 벗어 철조망에 던지고 몸으로 누름


그리고 애들한테 '난 ㅈ됐으니 이거 밟고 뛰어가! 소리지름.


적들 막 사격하는데 우리팀은 밟고 넘어가고 난 사망처리되고 후송감.


철조망 진짜 위협적임.





12. 낮에 수색병력들이 우리 은거한 능선으로 올라오고 있는걸 식별함.

경계임무를 주고 돌아가면서 쉬기로 했는데 경계하기로 한 조도 졸아버리는 바람에 불과 30미터 거리까지 접근해서야 알아챔.


도주하기엔 불가능하고 장비를 버리면 도주 의미가 없기에 지형빨로 싸우기로 함.


고지라는게 진짜 위력적인게 경사도가 20도쯤 되는 언덕위에서 나름 엄폐물끼고 올라오는 적들 상대로 사격을 하니 압도적인 효율이 나옴


총 맞으니까 올라오지를 못해서 시간 왕창 끌면서 지휘조 완전히 도주시키고 우리 셋 전사하는 순간까지 열 명 넘게 사살함.




그 외에도 많은데 자야하니 오늘은 여기까지만.



보면 대충 느낌 오겠지만 특공같은 상대적으로 훈련을 많이 받은 전투원들도 기습을 하거나 유리한 지형을 끼고 싸웠을때나 잘 싸우는거지 불리한 상황이나 그냥 쌩으로 돌발 교전 벌어지면 끔살당함.


사람의 한계는 명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