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그림자 여인들이 마야다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지만 그녀는 너무 기운이 빠져 조용히 누워 있을 따름이었다. 사마라가 그녀를 안쓰럽게 쳐다보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시아파 신자예요. 아무리 이라크 정부가 시아파를 탄압한다 하더라도 나는 내가 시아파 교인이라는 것이 자아스럽습니다."
마야다는 물끄러미 그녀의 빛나는 눈을 응시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당당하게 자랑스럽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그녀가 내심 부러웠다.
"가족들은 내가 태어났을 때 무척이나 예뻤다고 했습니다. 특히 외할아버지는 나를 제일 예뻐하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외할아버지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이름을 따서 나에게 이름을 지어주자고 제안을 하셨고, 부모님도 흔쾌히 동의를 하셨습니다. 아마도 당신들의 수입으로 식구들을 먹이는 데 고생이 많이 되셨나 봅니다."
사마라는 웃음을 지으면서 이야기를 계속했다.
"게다가 나는 여자아이였기 때문에 남자 형제들보다 부모님께는 소중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내 공식적인 이라크 신분증에는 외할아버지의 이름으로 되어 있답니다. 어쨌든 모든 사람들이 나의 미모에 반해 있어서 나는 정말 전설 속에 나오는 공주와 같이 자랄 수 있었습니다."
마야다는 이해가 간다는 듯이 머리를 끄덕였다. 이라크 사회에서는 무엇보다도 여성을 먼저 미로써 판단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사마라라는 이름을 가진 그림자 여인은 굉장한 미인이었다.
"내가 사춘기가 되었을 때 수많은 남자들이 외할아버지에게 나와 결혼을 하게 해달라고 애원을 했습니다. 그래서 나에게 구혼한 남자들 중 최고의 사람과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되었고 그는 정말 좋은 남자였습니다. 결혼 후 우리 부부는 가난은 했지만 별다는 문제 없이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란-이라크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는 말이죠. 아시다시피 시아파 교인들은 정부로부터 어떠한 혜택도 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시아파 남자들은 전쟁이 일어나면 팔자를 고칠 욕심으로 군대의 작업병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남편도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서 군대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일 년에 몇 번 집을 방문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을 때 전 정말로 기뻤습니다. 문제는 남편이 휴가차 집에 오면서 내가 임신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3번째 아이를 출산하고 며칠 뒤, 남편이 중요한 전투에서 전사했다는 통지를 받았습니다. 전투가 중요했건 안 중요했건 그것은 나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건 내 남편이 젊은 나이에 죽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나는 두 아들과 딸을 혼자 키워야 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으니까요. 그때부터 나는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갑자기 눈을 가늘게 뜨면서 말을 이었다.
"남편이 죽은 몇 주 뒤에 정부는 남편의 시신이 든 관을 집으로 보냈습니다. 관을 가져온 관료는 우리에게 절대로 관을 열어 보지 말라고 했고 우리는 처음에 남편의 시신이 너무 흉해서 우리가 보고 놀랄까봐 못 보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평생토록 남편의 죽은 모습이 머리 속에 남게 되는 것이 두려워 시신을 보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남편의 동생 중의 한 명이 관을 열어 보아야 한다고 계속 주장을 했습니다."
사마라는 잠시 말을 멈추고 마야다를 정면으로 응시하다가 돌연 물었다.
"시동생이 정부의 명령을 무시하고 관을 열었을 때 우리가 뭘 보았는지 아세요?"
마야다는 고개를 흔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무엇을 발견하였는데요?"
사마라의 음성이 약간 덜리기 시작했다.
"관은 흙으로 가득 차 있었어요!"
"지금 흙이라고 했나요?"
마야다가 다시 묻자 사마라는 이를 악물며 대답했다.
"예, 흙이요. 믿을 수 있겠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우리가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만일 우리가 관에 흙이 들어 있다고 정부에 맞서기라도 했다면 정부에 대한 불복종 혐의로 온 가족이 체포당했을 겁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못 본 척하고 관을 묻으면서 모두 펑펑 울었습니다. 남편이 정말로 죽은 건지 아니면 이란 사람들에게 포로가 되어 감옥에서 서서히 죽어 가고 있는 건지 도저히 상황을 알 수 없었기에 우리의 비통함은 멈추어지지 않았습니다. 오늘까지도 내 남편의 시신에 대한 진실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사마라가 눈썹을 곤두세우며 날카롭게 말했다.
"이것이 바로 나의 조국 이라크입니다."
출처: 이라크의 딸 마야다, 진 세즌 저, 한혁 옮김, 청솔B&C, 2004년, 43~45쪽
아이고.. 시체를 못찾은건지 포로가된건지 참
아니 시신 회수를 못했다고 알려주는것도 아니고 흙채워 보내면서 사기치는건 뭔...
아프간전 시기 소련도 시체 대충 화물칸에 처박고 다 썩어들어가는 상태로 가져온 다음에 가족들한테 연락해서 "나머지는 잘 모르겠고 일단 들고는 와줬으니까 니가 알아서 처리하셈 ㅋㅋ" 식으로 나온게 비일비재했던거 보면 후세인 치하 이라크 수준은 저거 이하여도 딱히 이상할게 없지 않나 싶은;;
가져오기는 했다는 거임? 현대 러시아는 전사자 수치 줄이려는 건지 전쟁 초기에 시체들 태워버리던데 수준이 과거보다 퇴화했네.
조국 이라크를 위해 죽은 대가는 유해대신 흙
북괴,시리아도 저거랑 다를바 없겠지
북괴였네ㅋㅋㅋㅋ
차라리 아무것도 안하는거만도 못하노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