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집단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주체가 '우리'로 바뀌었기 때문임.
고대에는 그냥 태어난대로 '어느 씨족의 일족', '어느 도시의 시민' 정도로 규정되었음.
중세 특히 유럽의 경우 신의 섭리에 따라 규정되었음. 본인의 선택에 따라 종교를 선택하고 그 딴 거 없음. 그냥 태어나면 신의 어린 양인 거임.
그러다 그게 세속화되면서 어느 나라 어느 왕 또는 대공의 신민 정도로 이전되었지만 여전히 정체성이 '누군가 또는 무언가에 의하여 규정'되는 건 그대로였음.
이걸 뒤엎은 게 시민혁명임.
시민혁명 이후 점차 '나' 스스로가 정체성을 규정하는 게 가능해지고 이게 '우리'로 확대됨에 따라 근대적인 민족주의, 국가주의가 등장하게 되는 거임.
이런 역사적 발전에 따라 '우리 집단'을 규정하는 데 있어 이전부터 내려온 핏줄을 따를거냐, 서로 공유하는 어떠한 문화적, 이념적 토대를 기준으로 할 것이냐에 따라 갈리는 거임.
우리는 '우리 집단'으로써 민족을 규정하는 데 있어 핏줄을 우선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사회에서 살아왔고 그렇기 때문에 내셔널리즘에서 민족을 규정하는 데 핏줄 이외의 요소를 고려하는 게 낯설 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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