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던 중대 막사에서 있었던 일은 아니었고, 옆건물에 있던 중대에서 터진 사건이었음.

한창 대대단결활동(회식)이 있었던 날이었음. 막사 앞에서 중대별로 불판놓고 삼겹살 구워먹고 있었음. 마침 그때 소주도 마셨던걸로 기억.

근데 단결활동 끝내고 옆 중대에서 난리가 난거임.
뭔 일인가 했더니 그 중대 복도랑 화장실, 피복정비실에 설사가 줄줄 흐르고 있었음. 락스뿌리고 청소하고 난리가 났더라고. 그 중대 원사 행보관은 야마돌아서 존나 지랄거리고.

사건은 대강 이랬음.

단결활동 중 해당 중대의 모 상병이 취한 상태로 중대 막사를 싸돌아다니다가 급똥을 넘어서 설사가 줄줄 흐른거임.

지딴에는 좆됐다 싶어서 지가 조용히 처리하려고 했는데, 솔직히 상병짬 막고 술꼻아서 설사 지린것도 쪽팔리고 했을테니 대충 활동복 바지랑 팬티만 얼른 헹구고 세탁기에 넣어버리고 빨아버린 다음, 구석탱이에 짱박혀서 묻어가려고 했었다나.

그 처참한 현장은 그날따라 희한하게 독하게 나는 똥냄새를 맡은 그 중대 당직사관이랑 당직부사관이 확인하게 됐다고 함.

피해범위는 중대 복도 40%, 화장실이랑 1개 사로, 그리고 피복정비실과 그 '고준위 방사능 폐기물'과 같이 들어가 세탁된 다른 전우님들 빨래까지.

으메이징했음. 나도 그 꼴을 봤거든. 그 중대 전우님들이 아 시발시발 거리면서 짜증내면서 걸레로 문대고, 락스 뿌리고, 페브리즈고 방향제고 총동원해서 냄새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이 사건의 범인은 당일 빨래 돌린걸 추적한 그 중대 원사 행보관의 '채찍과 당근'에 의해 양심에 찔려 3일만에 겨우 자백하게 되었다고 함. 징계는 먹이지 않은걸로 기억함.

대신 그 친구는 오버로드라는 별명이 붙어서 대대 내 유명인사들 중 하나가 됐음.

술 작작 먹읍시다 진짜로.

- there is no room for mistakes in submarines, you are either alive or d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