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라카를 IS로부터 탈환한지 9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라카는 여전히 파괴된 잔해 더미가 곳곳에 널려있고 수많은 시신들이 잔해 속에 묻혀있다.

전 세계가 라카를 파괴하는데 일조했습니다.

그런데 이젠 그냥 내버려두고 있어요.


라카는 잊혀진 도시가 되었다. 전체 건물의 70%가 파괴되었고, 물도 전기도 나오지 않는다. 피해를 복구하려면 엄청난 지원이 필요하지만, 미국과 국제사회에게 실제로 받는 지원은 턱없이 적다.

연합군은 계속 우리들에게 약속했습니다.

지원이 온다고, 곧 더 올거라고.

그런데 지원은 너무 적습니다. 없는거나 마찬가지에요.


미국의 폭격으로 붕괴된 아파트 단지. 건물 잔해와 불발탄과 시신이 섞여있는 곳에서 민방위 자원자들은 기초적인 도구들만으로 잔해를 치우고 시신을 수습하는 위험한 작업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수습된 시신의 유품들. 일가족 전체가 폭격에 휩쓸렸다.

하지만 이들은 상황이 나은 편이다.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시신들은 시신 가방에 적은 숫자 번호만 가지고 수습된다. 이러한 시신들의 신원을 확인하려면 법의학 장비들이 필요하지만, 라카에 그런 것은 없다. 유족들은 가족의 유해를 영영 찾지 못할것이다.

이 폭격에 대해 미군은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2차 세계대전으로 유럽이 파괴되었을 때처럼요.

국제사회의 결정으로 유럽은 다시 재건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마셜 플랜 하나가 아니라, 두세개의 마셜 플랜이 필요합니다.


전투를 피해 피난했던 주민들이 남은 것들이라도 챙기고 다시 재정착할 수 있을거라는 절박한 희망으로 라카에 돌아오고 있지만, 그들에게 남은것이라고는 입고 있는 옷 한벌밖에 없다. 국제 구호단체를 통해 식량과 물이 공급되고 있지만, 주민들을 먹여살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주민들이 살던 집은 폭격과 전투의 영향으로 대부분 파괴되었다.

되돌리기 힘든 재앙 중 하나는, 12살 미만의 아이들 세대 전체가 학교를 가본적조차 없다는 겁니다.

한 세대 전체가 문맹입니다.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하지요.

이들이 이대로 잊혀진다면, 세계는 신세대의 테러리스트들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