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러대요, 전쟁 때 공군애들은 후방에서 꿀빨았다고요.


글쎄요... 물론 흥남에서 핵맞은 해병대에들이나 북한군이랑 게릴라 애새끼들이랑 싸운 육군처럼은 아니라도.


언제 북한 잠수함이 어뢰로 날려버릴까 배 안에서 눈뜬 채로 밤새다가, 어뢰정 자폭돌격 막으려고 발칸 갈긴 해군애들처럼 '정규군'은 만난 적이 없지만.


사실 우리도 힘들었죠. 아마도 우리가 전쟁에서 제일 먼저 북한의 '최신식' 무기들을 집중적으로 처맞었으니까요.


일단 제 얘기부터 해보죠. 저는 제10전투비행단에서 헌병으로 근무하고 있었어요.


그때 제가 물병장이었는데, 전역하는 선임마다 '공군 병장 7개월인데, 그거 전쟁날 정도로 긴 시간이다.'라고 농담을 하곤 했죠.


물론 진담으로 전쟁나길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죠. 진짜 전쟁나면 전역한 사람들도 바로 부대로 재배치되는데요.


그래서 진짜 전쟁터졌을 땐 그간 1년동안 전역한 선임들 몇몇 다시 만났네요. 물론 그땐 서로 형 형하면서 말 놨지만요.


사실 전쟁이 터질지는 아무도 몰랐겠죠. 심지어 정훈장교도 교육시간 때 북한애들 후진 전투기 보여주면서, 쟤네들은 전쟁할 힘도 없다고 말했는데요 뭐.


거기다가 정은이랑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악수하는 게 국방일보 1면에 떡 찍혀서 나왔는데, 여기서 전쟁 난다고 하면 어디 산속에서 자다 왔냐고 놀림받았죠.



그러다가 상황히 확 돌변했죠. 북미정상회담 때 김정은 사망...


어우 분위기 진짜 장난 아니었죠. 중대본부에서는 간부들이 맨날 YTN 틀어놓는데. 사실 그거 좀 나이드신 분들만 보고, 대부분 잘 안보거든요.


근데 그때부터 온 간부들이 업무하면서 YTN만 존나게 보데요? 


우리 병사들도 마찬가지였죠. 근무 하번하고 나면 대부분은 생활관에서 아이돌이나 쇼미더머니 보곤 했는데. 


모두 심각한 표정으로 YTN, 연합뉴스, 9시뉴스... 뉴스만 뻔질나게 봤죠.


웃기죠. 뉴스만 보는 선임이 제일 극혐 민폐다라고 하던 게 엊그제던데.


하여간 TV에서는 맨날 김정은 죽었다고 꽥꽥 24시간으로 중계하고, 군대에서는 참모총장, 국방부장관, 공참, 전투사령부... 이런저런 명의로 맨날 현상황 주시할 것이라는 공문들 내려왔죠. 덕분에 행정병들이 공문 읽었다는 거 병사들한테 싸인받느라 죽어나갔지만.


그 공군에 휴머니스트랑 만사마라는 병사 인트라넷 있어요. 전자는 자유게시판이고 후자는 씹덕애들 홈페이지인데. 어느순간부터 북한이랑 전쟁할 거 같다. 어떻게 하나. 이런 글들이 거의 도배할 정도로 올라오더군요.


처음엔 운영자가 제재하다가 그냥 손 놨지요. 결국 나중에 북한애들 미사일 맞아서, 서버가 맛탱이가니까 공군본부에서 '뭐 이딴 사이트가 귀중한 용량 처먹고 있어?'하면서 바로 폐쇄해버리고 다른 운용프로그램으로 돌려버렸지만요.


하지만 전 안타까워요. 그것도 나름 역사 자료일 텐데 말예요. 전쟁직전 분위기가 어땠는지 잘 알 수 있는 자료였는데...



그러다가 어느날 TV에서 화가난 북한 장군들이 남조선 괴뢰니 꽥꽥 거리다가, 며칠 지나니까 그 양반들 고사포에 갈려서 곤죽이 됐어요.


평양방어사령부였나 보위부였나 하여튼 김정은이 폭발해서 증발해버리니까, 평양에서 존버하다가 결국 뚫려버린 거겠죠 뭐.


그래서 어느정도 희망찬 관측도 나왔어요. 보위부 갈아버린 북한애들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구나. 


심지어 TV조선이었나 채널A였나 거기선 쿠데타군 사주팔자를 보니 민주화 투사일 거라고, 관상이 저러니 선한 사람이라고 무당하고 관상쟁이 불러서 신나게 설레발치더라구요 


지금보면 존나 어이없는 거였지만, 그땐 저희도 거의 믿었어요. 솔직히 믿고 싶어서 그런 거겠죠. 아무도 전쟁을 원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그들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어요. 그 연결했다던 핫라인으로 아무리 통화를 해도.


판문점 앞에서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면서 만나자고 해도 돌아오는 건 아무말도 하지 않던 판문점 경비대의 날카로운 눈빛 뿐이었지요.


사실 그때 우린 눈치챘어야했어요.


지금까지 남조선 괴뢰니 무력통일이니 이렇게 지껄이던 '구세대' 들은 말그대로 치와와였어요.


치와와가 무는 거 봤어요? 그냥 지 몸집이 작으니까, 안 밀릴려고 더 큰개한테도 멍멍거리면서 미친듯이 짓다가.


정작 주인이 목줄 풀어서 싸워봐!하면 깨갱거리면서 꼬리말고 도망가잖아요.


근데 무는 개는 물려고 맘먹으면 절대로 안 짖어요. 


우리 군견소대 셰빠트들도 먹을 거 줄 땐 시끄럽게 짖다가, 병사가 쉭 물어! 하면 진짜 짖지도 않고 순식간에 덮쳐서 물어 뜯더라구요.


북한의 '신세대'들은 말그대로 셰퍼드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