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현재 보위원 막사 주변을 서성이고 있습니다

벌써 3시간째입니다

기자: "지금 손에 든게 뭡니까?"

"기차표...."

정치범 수용소 수용자인 소지자에게 열차표를 무상으로 발급하라는 계123엄사령부의 확인증

A4용지 반장 크기의 이 종이쪽지가 울타리밖 세상과 그를 이어주는 유일한 동앗줄입니다

그는 왜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상병 1명이 전투식량 취식을 가르쳐준다)

(상병 명찰 노광진)

"이걸 땡기세요"

"이거?"

"네 이거 여기 이 끈"

"이르케?"

"네"

"김나는데..."

"네 좀이따 드시면 돼요"

기자: "안드세요?"

"몸좀 녹이려구...."

(발열팩을 손난로처럼 주물럭대는 모습)

사실 그는 열차를 타본적도, 본 적도 없습니다

바깥과의 기억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는 아주 어린시절 어머니와 함께 이곳에 들어왔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압록강 너머 중국에서 현지 남자와 사실혼 관계로 생활하다 공안에 의해 북송 됐습니다

"보위원들이... 야 뙤놈 이리오라구... 선생도... 뙤놈 새끼라구..."

성인이 되어 수용소 내부 농장에서 일했지만 차별은 여전했습니다

"이쪽 검지는 손가락 마디가 없네요?"

"발동기에 끼였소..."

의지해야 할 어머니는 얼마 안있어 수용소에서 명을 달리했다고 합니다

"야 네 애미 죽었다 하는데.... 눈물도 안 나옵데다.."

"어머니 성함은 기억나십니까?"

"전선옥..."

"중국으로 가실 겁니까?"

그는 고개를 젓습니다

"어덴지도 모르구..."

6974부대 대위 곽말풍
"어머니 성함은 기억을 하니까... 저희가 일단 군 병원에 입원을 시키고... 재활치료와 함께 신원 확인을 할 계획입니다... 외가라던지..."

"전철웅씨! 이제 가셔야 해요"

한동안 앉아있던 전씨를 군인들이 차에 태웁니다

우리가 기사로만 듣는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씁쓸한 단면입니다

개천 수용소에서, KBS 뉴스 김군붕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