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선생님, 올해가 쇼와 몇년입니까?"

나따무라 씨는 자신을 바라보는 군인들에게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오래전 가자미를 잡으러 앞 바다에 나갔던 그는 그 뒤로 30여년간 고향 어촌 마을로 돌아가지 못했다

그때 그가 탄 어선을 쏘던 탐조등의 불빛과 고함소리, 그리고 빠르게 돌아가던 엔진소리....

정신을 차려보니 그는 바다를 건너 낯선 곳에 와 있었다

그때 이후로 그에게 다시 한번 혼란스러운 날이 찾아왔을때

그는 탈곡기 벨트에 끼어 절단된 오른손 손목을 등 뒤로 감추면서 그는 이곳에서 터득한 조선말로, 어눌하게나마 천천히, 물었다

"올해 말씀이십니까? 202....."

머뭇거리던 군인 하나가 다른 군인에게 손짓을 했다

"야 일뽕!"

군인 하나가 뛰어왔다

"일병! 노 광 진!"

"쇼와가 뭐냐?"

"쇼와 말씀이십니까?"

"여기 이분이 올해가 쇼와 몇년이냐는데"

한참 고민하던 뛰어온 군인은

"레이와 6년입니다."

그에게 세번째 혼란이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