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내 직별은 전탐이고... 큰 배는 모르겠다만 고속정에서 전탐병은 이런 저런 장비 다 다룸 자연스레 이런 저런 상황 정보 다 관심 있으면 얻을 수 있고. 그래서 대충 함행동 예상이 가능함 아마 그 주 기상예보가 씹창이었던 걸로 기억함. 날씨가 많이 안좋아지면 피항보내니까 제발 피항 좀 보내달라고 속으로 기도하고 있었음 함대에선 피항 어지간하면 잘 안보내려고 하는게.. 당연히 접적해역에서 날씨 '조금' 나쁘다고 거기 비워두고 빤스런하는게 말이 되냐? 진짜 기상예보 3미터 4미터급이거나 태풍이라도 오지않는 한 잘 안보내려고 하지 근데 이런 씨발 그 '조금 나쁜 날씨'가 고속정 대원들 기준으론 숨통 끊어질랑 말랑할만큼 고통스러운 날씨임 2미터만 넘어가도 승조원 8할이 골골대는구먼 시발 ㅋㅋㅋ 게다가 피항 지시가 나와도 너무 늦게 나오는 경우엔 가지도 못해~ 발 묶여서 ㅋㅋ 물론 지시 나오면 어떻게든 가려고 하고 실제로 가려고 하긴 한다마는.. 얘기가 샜는데. 뭐 여하튼 그날도 어선 따라 새벽에 나갔다가 저녁 여섯시 넘어서인가 간신히 어선들 들어와서 입항해서 쉬고 있었지. 근데 기상예보도 예보거니와. 바깥쪽에 있는 세력들 기상보고도 심심찮고. 결정적으로 내가 있는 이 연빠가 엄청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음 아 이거 무조건 피항각인데.. 좀 보내줘라 하고 속으로만 생각하고 있는데 그런거 없더라. 그 다음은 '어차피 피항 안갈거면 배 일찍 떼서 부이계류나 하자'고 생각했는데 이게 날씨가 참 애매했음 당장 배를 뗄 만큼 심각하게 요동이 치는 건 아니었거든. 그냥 쾅쾅 배랑 기지랑 부딪치니까 좀 날씨 안좋구나 하는 정도. 어영부영 시간 보내다가 밤 열한시쯤 되었음. 고속정은 출동나가면 취침시간같은거 빡빡하게 안함. 그냥 항해중에도 당직 끝나면 침대에서 쉴 수 있게 배려해주기도 하거니와 그냥 알아서들 누워있다 자는거지. 파도가 점점 거세지는 거 같더라. 아 씨발 이거 피항가긴 늦었고 제발 파도 좀 잔잔해져서 우리 좀 살려주라고 빌면서 잠에 들었음 사실 배 타다보면 어느정도 흔들리거나 쾅쾅 부딪치는 소리, 파도 치는 소리 다 들어도 잠 잘만 잔다. 그런 소음에 너무 자주 노출되서 익숙해지니까. 역으로 말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뱃사람들이 깰 정도면 정말 심하게 부딪친다는 소리였지. 쾅!!!! 쾅!!! 씨게 부딪치는 소리를 들으면서 잠에서 깼음. 시계보니까 한 두시간 잤더라 당장 기관 돌리는 건 아니었지만 꼬라지보니까 배 떼겠구나 감 와서 조용히 옷매무새 가다듬고 조타실로 올라갔음 아니나 다를까 배 떼자 하드라 ㅎ '쓰발 이럴거면 좀 일찍 떼는게 좋은데' 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던 찰나였음 (이어서) |
데미지 콘트롤 할 정도였나요?
뭐 뒤에도 적었겠다만 바로 수리 들어갈 정도는 아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