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조타실에 올라갈 때부터 이미 배가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었음 기지 우현에 우리배 좌현 계류 상태. 날씨 안좋으니까 홋줄 굵은거로 세가닥 보강 나간 상태였는데도 심하게 흔들리더라 원래 날 안좋을 떈 배가 기지랑 부딪치고 오른쪽으로 눕다가 홋줄 장력받고 다시 왼쪽으로 갔다 다시 부딪치고 무한반복하는데 진짜 너무 심하게 흔들렸음. 대충 홋줄을 단단히 잡아놨는데도 좌우로 50도 이상 심하게 흔들리더라 이쯤 되면 홋줄 푸는 것도 위험함. 잘못 장력 먹을 때 손 집어넣으면 말 그대로 잘려간다 손가락이면 다행이지 손발도 그대로 잘리거나 개박살날 기세. 진짜 헛웃음이 나오더라. 야 뭐 날씨가 이따위냐 하고말이야. 안그래도 갑판장도 갑판사도 정장님도 다들 조심하라고 난리더라 난리 그 새벽에. 나도 창문으로 함수갑판 내려다보면 '와 이거 진짜 위험한데 괜찮겠나'하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던 순간 '쾅!!!!!!!!!!!!!!!!!!!!!!!!!!!!!!' 엄청난 굉음이 들리면서 배가 심각하게 흔들림. 어딘가 심각하게 잘못 부딪친게 분명해보였음 조타실에 있는데도 밑에 격실에서 뭔가 쏟아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으니까. 아까도 말했지만 홋줄에 배가 묶여있는 상태기 때문에 시게 부딪치면 한번으로 안끝난다. 부딪치고 밀려다가 다시 홋줄 장력땜시 들어오니까 그래서 또 쾅!! 하면서 세게 들이받음. 야 이정도면 배에도 데미지가 왔겠구나 싶더라. 뱃사람들 다 난리났지. 배가 디질라고 하니까 빨리 홋줄 풀고 출항해야하는데 시발 너무 흔들리니까 그게 안됨 이쯤되니까 좌우로 근 60도 이상은 흔들리는거같았음. 다들 긴장 하고 뭐 준비해라 뭐 해라 소리지르고 정장님인가 누군가가 나보고 밑에 상황 보고오라고 해서 급히 내려가는데.. 조타실에서 내려가는 정면에 통신실이 있음. 계단 내려가다가 그때 배가 또 들이받는 바람에 순간 튕겨져나갈뻔했는데 통신실 문간을 잡고 간신히 몸 지탱했다 잠깐 안도하는 순간 이번엔 통신실 문이 닫힘. 내 엄지손가락이 낑기고 너무 아파서 순간 비명도 못지른채 간신히 손가락 빼냄. 재수좋게 뼈가 나간건 아닌거같지만 살 많이 찢어지고 피나고 통증이 으으 시발.. 근데 그쯤되니까 아픈건 둘쨰치고 생명의 위협이 느껴지니 모르겠더라 ㅋㅋ 빨리 다시 계단 내려가서 수면하 격실 상황 봄. 사관실에 있던 서류들 다 나뒹굴고 있고 ㅋ 그 옆에 장교화장실은 문짝이 휘고 ㅋ 그 옆에 정장침실이랑 연결되어있는데 아예 격벽이 휘었더라고 프레임 채로. 와 ㅆㅃ 이거 좆됐다 하고 빨리 올라가서 대충 상황 보고함. 그리고 배는 어떻게든 다들 악전고투 끝에 사고 없이 홋줄 풀고 출항준비를 맞췄지 레이더에 딱 앉아서 보고하고 거의 곧이어서 출항함. 손에 피 철철 흘리면서 일단 뒤지지않으면 배 떼야하니까 거기에 온 신경을 썼지. 거의 비명같은 '전 계류 색 걷어!' 소리와 함께 홋줄 다 걷고 출항하는데 성공함. 근데 시발 배가 존나 흔들려서 뭐 엔진도 시게 쓰지도 못하고 양현 앞으로 하나 상태로 간신히 빌빌빌 기어감 그나마 늘 계류하는 부이가 멀지 않아 도착해서 어떻게든 홋줄 내서 매달리고 엔진 껐지. 대충 정리하고 .. 당직자 제외하고 대충 다 쉬러 내려가다가 아까 말한 그 참상을 보고 혀를 내두르더라 시발 ㅎㅎ 다행히 내부 프레임만 휘고 외부가 찍혀서 빵꾸나거나 하진 않았지만 시발 이거도 심하긴 심하자너.,.. 일단 다들 달라붙어 대충 치우고 쉬러갔지 다들. 일단 부이에 매달리니까 어디 부딪치진 않으니까 안심하고 잘 수 있음. 당직시간 되면 깨서 레이더봐야하는게 좆같지만 그래도 배 박살나냐 마냐하는거보다야 낫겠지 하면서 잠깐 눈을 붙였다.. 당직이 좆같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맘 편히 있다가 날 밝으면 연빠 다시 매달려서 푹 쉬어야지! 하고 생각했다 그때까지는.... (이어서) |
이게 그 비전투손실 상황인가요..;;;
흔한 일은 아닌데 언제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임. 애초에 물 때 맞춰서 철수시켜야하는데 때 놓쳐서 고립되었을 때니
님 이거 전에 썰 풀었었어요
ㅇㅇ 재탕임 1번글에 쌌는데
상상이 간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