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CS에 대해 노스럽그루먼은 이렇게 설명한다.


어떤 장비나 부대, 영역과 관계없이 현재 운용 중이거나 향후 도입될 모든 방공∙감시정찰 자산을 하나의 통합화력통제 네트워크에 연동하는 모듈식 개방형 시스템 아키텍처.  


수많은 센서와 슈터를 하나로


쉽게 설명해보자. 적의 항공기나 미사일, 무인기를 탐지·추적할 수 있는 자산을 센서(Sensor)라고 한다. 주로 레이더이지만, 요즘엔 광학장비도 센서 역할을 잘해낸다. 적 위협을 요격하는 미사일이나 대공포 등 자산을 슈터(Shooter)라고 한다. 최근 레이저도 슈터로 등장하고 있다. 



전쟁터엔 수많은 센서와 슈터가 있다. 하늘엔 항공통제기(예전엔 공중조기경보통제기라 불렀다)와 전투기가 날아다니고, 땅엔 레이더와 미사일, 방공포가 깔렸다. 바다에선 이지스 구축함과 같은 방공함이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둘 이상의 나라가 참가하는 연합작전이라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서로 다른 체계가 뒤섞이면서 유사시 북새통을 이룰 게 뻔하다.


IBCS는 이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준다고 노스럽그루먼은 강조한다. 여러 센서에서 들어오는 항적 정보를 융합한 뒤 여러 슈터에 뿌려준다. 지금까지 방공 우산은 지역만 씌워줬는데, IBCS 덕분에 한 나라 전부도 가릴 수 있다. 노스럽그루먼은 IBCS를 큰 방패(Big Shield)라고 부른다.


노스럽그루먼은 또 IBCS의 운용 개념을 ‘플럭 앤 파이트(Plug and Fight)’라고 표현했다. 예전 컴퓨터에 주변 장치를 달려면 전용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했다. 그런데 요즘엔 주변 장치를 꽂으면 바로 쓸 수 있다. 이런 개념을 ‘플럭 앤 플레이(Plug and Play)’라고 한다. IBCS도 어떤 센서와 슈터와도 바로 연동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배틀원 시연회에서 보니 모두 15개의 항적이 나타났는데, 그 중 13개가 적이었다. 그 가운데 8개를 추적하고 있었다. 초음속미사일 1기,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3기, 지상발사순항미사일(GLCM) 2기, 탄도미사일 2기였다. 아군은 패트리엇(PAC) 3 MSE 2기로 GLCM 2기를 요격하는 중이었다. 아군 항적 2개가 PAC 3 MSE였다.


켄 토드로프 노스럽그루먼 부사장은 “이미 다양한 센서와 슈터와 통합해 제대로 작동하는 걸 확인했다”며 “엄청난 양의 정보가 모이고 융합한 뒤 전달하는 게 지연시간(latency) 없이 실시간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적이 전파방해와 같은 전자전을 걸어 전선 가까운 센서가 먹통이 되더라도 후방의 장거리 센서가 이를 탐지한다. 인공지능(AI)이 각각의 정보를 재빠르게 비교·분석한 뒤 정확한 정보로 가공한다. 적이 미사일·로켓·무인기 등 섞어쏘기 공격을 감행하더라도 IBCS는 하나하나 가려낸다. 


슈터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적 항적을 상대로 여러 개 슈터가 동시에 교전할 수 있다. ‘총알 낭비’다. 그런데 IBCS는 각각 적 항적에 어떤 아군 슈터가 교전 중인지 알려준다. 그리고 최적의 슈터를 알려준다.


에비에이션위크의 한국통신원 김민석씨는 “한국도 장거리 방공체계인 L-SAM과 중거리 방공체계인 천궁Ⅱ를 연동하려고 노력 중”이라면서도 “IBCS는 그보다 더 포괄적인 상위 체계”라고 설명했다.


미 육군은 2023년부터 IBCS를 도입하고 있다. 유럽에 먼저 IBCS를 배치하고 있으며, 올해 인도·태평양 지역에 전개할 예정이다. 폴란드는 지난해 2월 IBCS를 25억 달러(약 3조 6000억원)에 계약했다.


한국에 IBCS 도입할 수 있을까


노스럽그루먼은 올해 말 주한미군에 IBCS가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IBCS는 한국이 솔깃할 전력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미국과의 연합작전을 통해 효율적으로 대응하려면 한국도 IBCS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


노스럽그루먼은 손쉽게 한국의 L-SAM, 천궁Ⅱ를 IBCS에 통합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북한의 또 다른 위협인 방사포, 특히 전방에 다량으로 배치한 122㎜와 240㎜, 그리고 핵탄두도 탑재할 수 있다는 600㎜ 등에 대해서도 적절한 센서와 슈터가 있으면 IBCS에 통합할 수 있다고 노스럽그루먼이 밝혔다.


그러나 실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미사일 방어 전력을 미국에서 수입하면 매번 따라붙는 논쟁이 있다. 이른바 ‘MD 논란’이다. 미국의 센서나 슈터를 들여오면 결국 한국이 미국 본토나 해외 미군기지를 지키는 ‘경비견’ 신세가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체제 아래 들어가면 중국이 가만 있지 않을 테고, 그려면 중국 수출에 많이 기대는 한국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논리다.


이 때문에 북한이 고각발사하는 장거리 미사일을 막으려고 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하려 하는 과정이 지난했다. 그래서 한국과 미국의 미사일방어 체계를 통합하는 IBCS에 대해 경기를 일으킬 여론이 분명 있을 것이다. 이 같은 ‘고개’를 넘어야만 IBCS 도입을 바랄 수 있다. 


북한 미사일 쏟아져도 '큰 방패'로 가렸다…한국이 지켜본 이 무기 [이철재의 밀담] | 중앙일보

이철재의 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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