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년 4월 5일 오전 6시 40분, 청와대 위기관리상황실
GP 교전 소식이 청와대에 전해진 지 두 시간이 흘렀다. 밤을 꼬박 새운 참모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책상 앞에 앉은 대통령의 표정은 굳어져 있었다.
“각하, 적은 이미 도발을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오전 내로 북한의 추가 움직임이 포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가안보실장과 국방장관이 잇따라 보고를 마쳤다. 전쟁으로 맞서느냐, 외교 협상을 시도하느냐. 여론도, 군도, 언론도 극단적인 양 갈래로 나뉘어 있었다.
하지만 대통령은 이 이분법적인 선택지에 답답함을 느꼈다.
전면전으로 치닫는 것은 수많은 희생을 불러올 게 자명했고, 그렇다고 지금처럼 협상만 내세워서는 북한의 무력 도발이 멈출 리 없었다. 게다가 새벽의 교전으로 국민들의 불안은 극에 달해 있었다.
대통령은 잠시 탁자 위에 놓인 서류들을 훑어보았다. 그 서류들 사이에는 과거 정권 시절부터 주의 깊게 지켜봐 온 북한 내부 상황 보고서가 끼어 있었다.
백두혈통의 후계 구도, 권력 내부 암투, 경제난, 외화 부족 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는 문서들을 몇 번이고 다시 살펴보던 대통령은 결심한 듯 눈을 들었다.
“국가안보실장, 외교부 장관, 국정원장 모두 들으십시오.”
“예, 각하.”
대통령은 극도로 낮은 목소리지만 단호하게 입을 열었다.
“협상도, 전면전도 아닌, 제3의 선택을 하겠습니다. 북한 체제를 내부에서부터 흔드는 겁니다.”
참모들은 잠시 당황한 눈빛을 교환했다. 전담기관을 통한 은밀한 작전이 필요하다는 뜻이었고, 이는 매우 위험하면서도 치밀한 실행 계획이 필요한 일이었다.
군 고위급 인사 일부는 이 제3의 방법에 강한 반발을 보였다.
“대통령 각하, 이미 전쟁 위협이 최고조입니다. 이런 물밑 작전만으로는 놈들을 제어하기 어렵습니다. 적이 또 도발하면 어떻게 합니까?”
“맞습니다. 녀석들이 이미 DMZ에서 교전을 일으켰고, 언제든 탄도미사일을 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전면적인 군사 대비를 강화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국정원장과 국가안보실장은 군의 강경론을 제어하느라 애를 먹었다.
“의미 없는 무력 충돌이 벌어지면, 우리도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합니다. 휴전선 인근 도시들은 순식간에 전쟁터가 될 겁니다. 우리는 전쟁 없는 승리를 추구해야 합니다.”
한 시간 넘게 이어진 토론 끝에, 대통령은 국방장관에게 말했다.
“작전을 진행하면서 북한 내 분열이 본격화되는 순간을 기다리는 겁니다. 그때가 오면 김정은은 내부 혼란으로 아무것도 못 하게 될겁니다.”
국방장관은 미간을 찌푸렸지만 결국 대통령의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
깊은 밤이 찾아오자, 북녘 하늘을 향해 각종 전자파, 신호 교란, 사이버 침투 프로토콜이 보이지 않는 형태로 발사되기 시작했다.
국정원 지하의 비밀 작전실, 국방부의 정보본부, 청와대 국가안보실… 모든 곳에서 분주하게 컴퓨터와 암호 장비가 돌아가고, 사람들의 손이 바삐 움직였다.
“작전 개시 3분 전. 준비 완료 상태입니다.”
“확인. 각 팀, 이상 유무 보고할 수 있도록.”
전면전은 총과 포탄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을 내부에서 무너뜨리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를 구상하며 결심했다.
이것이 성공한다면 남과 북의 군사 충돌은 최소화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실패한다면 모든것이 파국으로 치달을 수도 있는 위험한 도박이었다.
군갤 문학은 언제나 개추야
청와대(관광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