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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진리였다





김성은 회고록 계속 읽는데 이거 완전히 물건이다. 원본의 필력을 도무지 내가 못 따라가겠다 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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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를 앞둔 병사들에게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 미 해병대 각 부대의 지원은 우리의 사기에 도움을 주어 전투 전에 이미 적을 이기고 있음을 느꼈다. 그러나 이런 감동과 다르게 나는 함상에서 큰 낭패감을 맛봤다. 그것은 미 해병 고문단의 식량이었던 갑판에 둔 C-Ration 증발 사건이었다. 이것은 당시 우리와 동행한 해리슨 중령 외 고문단 50여 명의 식량이었는데, 송두리째 없어져 버린 것이었다. 그것도 튼튼하게 포장되어 묶여 있었는데 그 포장은 그대로 있었는데 내용물만 사라져 버린 것이다. 범인을 말해 무엇하랴. 그 배에는 고문단과 우리 해병밖에 없지 않는가. 그 동안 못 먹었던  C-Ration에 대한 향수(?)를 견디지 못한 한국 해병들이 유혹을 견디지 못해 일을 저질러 버린 뒤였다.  C-Ration은 이미 저들의 왕성한 식욕에 의해 분해되어 버렸을 텐데, 배고픔은 죄가 아니라는데……, 나는 민망하여 그들에게 변명조차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농담을 하며 나를 곤궁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다. 문제의  C-Ration이 전부 사라진 것을 보고 받은 수석 고문 해리슨 중령 이 웃으며 말했다.


‘한국 해병대의 기술은 가히 세계적이다.”



그러면서 그는 호탕하게 웃었다. 정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다행히 그들은 상륙한 후 미 해병 포병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그나마 미안함은 좀 덜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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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이곳 3군단 육군들이 방한 장비가 절대 부족한 것을 보고 놀랐다. 대다수 장병들이 동상에 걸려 절뚝거리며 걷었고, 성해 보이는 장병들이 없어 보일 정도였다. 그런 상태였으니 전투 의욕이 생길 리 만무했다. 반면 해병대는 그 동안 미 해병과의 합동작전으로 얻은 우수한 무기와 틈틈이 얻어낸 오리털 파카 등 튼튼한 방한 장비로 무장하고 있어 육군들의 부러움을 한껏 샀다.



지금은 웃을 수 있는 이야기지만, 특히 육군들의 부러움을 샀던 당시 해병들이 갖추고 있었던 홀륭한 방한 장비에는 사실 밝히고 싶지 않은 많은 사연들이 있었다. 절도에 유별난 솜씨를 갖춘 일부 해병 대원들은 '미 해병과 육군의 장비가 곧 우리 것’이라는 생각으로 대담한 절도 솜씨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미 해병의 막사로 몰래 숨어 들어가 지퍼를 목까지 올리고 침낭 속에 깊이 잠들어 있는 미 해병의 침낭 지퍼를 펜치로 망가뜨려 놓으면 미 해병은 빠져 나오지 못했다. 침낭에서 빠져 나오려고 껑껑대는 미 해병 앞에서 유유히 방한 장비를 거두어 온 것이다. 이것은 한국 해병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뚝심이었기에 가능했다.



이렇게 군에서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은 일본군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이를 긴빠이(균배, 均齡) 즉 ‘균등하게 나누어 사용한다.’ 라고 좀 점잖게 표현했는데 이는 군에서의 도난 사고를 합리화하려는 의미인 것 같다. 이렇게 미 해병들에 대해 수시로 자행되는 한국 해병의 긴빠이 소문(?)을 나 역시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추위를 이기고 싸움에 이기려면 방법이 없다. 부자 나라부대인만큼 좀 나누어 쓰자.’ 라는 생각으로 부하들의 충정어린(?) 절도사건을 눈감아 주었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많은 장비들을 갖춘 한국 해병대의 모습은 이미 전쟁 초기의 모습이 아니었다. 미국 해병대와 많은 작전을 함께하면서 얻은 자신감과 전투력 향상, 미 해병들로부터 아낌없이 받은 지원이나 긴빠이(?)로 한국 해병은 방한화까지 든든하게 갖춘, 마치 미 해병대와 같은 모습이 었다. 그런 우리에 비해 초라한 육군의 모습이 안타까웠던 나는 ‘우리 해병대가 적에게 본때를 보여 주자.’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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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국민방위군 중 인천 출신 청년들이 대거 해병으로 들어와 이들이 해병 5, 6기를 이루었다. 이들은 항도 출신인 만큼 해병의 거친 기질을 그대로 갖추고 있어 전투에도 용맹을 떨쳤다. 이미 기술한 미 해병에 대한 긴빠이(미 해병의 방한 물자를 훔쳐 사용한 일) 사건의 주역들도 대부분 이들이 었다. 이들이 특히 긴빠이에 능한 것은 국민방위군으로 내려올 때 너무 굶어 생존을 위해 식량 훔치는 기술을 터득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먼 훗날 나는 인천 출신 해병대 부하들이 미 해병이나 육군의 것을 긴빠이 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보다 쉬웠다고 술회하는 것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



싯펄 ㄲㄲㄲㄲ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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