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이야기가 나오길래 작년에 이집트에서 있었던

작은 소동이 생각나서 썰 풀어봄


카이로 칸엘칼릴리 시장 뒷쪽에 있는 로컬 시장 구경하다가

한 20대 초반쯤 되는 애가 나한테 말을 거는거임

웨알유프롬? 싸우스 코리아 두유노 BTS?

이런 대화가 이집트를 여행하면서 일상이었음

그래서 별 생각 없이 20대 초반의 이집트 친구랑 대화를 시작했고

그 친구는 자기가 외국인이랑 대화를 한다는 사실에

흥분을 했는지 나를 데리고 다니면서 시장 사람들을 소개시켜주기

시작했음


그렇게 5분정도 신나게 끌려다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사거리 한가운데 서있고 주변에서 아랍어로 뭐라뭐라

존나 떠들고 있는거야

그 시장에 지나다니던 모든 이집트인의 어그로를 다 끌어버린거지


이때까지만 해도 물론 분위기는 상당히 좋았어

대부분의 질문이 BTS 김치 김정은 북한 이런 이야기였음


그러다가 갑자기 영어를 쓰던 이 새끼가

아랍어로 질문을 하는거임


흥이 잔뜩 오른 나는 파파고를 켰고

파파고가 해석한 이 질문은

너 이스라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너희 나라는 군대도 가잖아 너도 군인이었어?

너희 나라도 이스라엘을 싫어하지? 이었음


이제 거기 있던 모든 이집트인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거야

아 여기 관광객도 잘 없는데 대답 잘못하면

큰일 날수도 있겠다 싶어서

짱구를 굴리다가 담벼락에 철자도 틀린채로 자주 적혀있던

프리 팔레스타인이라는 문장을 보고 내가 외쳤어


코리아 러브 팔레스타인! 노 이스라엘! 배드 이스라엘!

코리아 이집트 쁘렌드!


그 말을 듣고 신이난 10명 정도의 이집트인들은 신이나서

나랑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갈겼고

나는 이집트와 한국인은 친구다라는 말을 계속 들으면서

차랑 식사까지 거하게 얻어먹고 숙소로 돌아왔음


지금 생각해보면 참 아찔한 기억이야


그리고 시나이반도는 그냥 지금 이대로 두면 좋겠다

너무 좋은 곳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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