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남북관계를 ‘적대적 2 국가’로 규정하며 휴전선 일대 장벽을 설치했다. 하지만 35년 전 할아버지 김일성 시대에 북한은 남한을 향해 “나라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콘크리트 장벽은 민족 분열과 북남대결의 상징”이라며 장벽 철거를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일성 시대 북한은 한반도 전체 공산화 의도가 깔린 ‘평화통일’ 입장을 견지했다. 북한은 남북 회담 명칭을 놓고도 남북이 하나의 민족인만큼 다른 국가라는 인상을 주는 명칭은 사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대할 정도였다. 백남순은 1989년 11월 15일 제4차 예비회담에서 “고위당국자 회담 또는 총리회담이라는 귀측의 회담 명칭에는 우리 인민의 통일 의지가 잘 반영되어 있지 못하며 나라와 나라 사이의 회담에서 일반적으로 호칭되는 명칭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했다. 회담 합의서에 국호를 표기하는 것도 “나라와 나라 사이에 채택하는 합의서가 아니라 한 나라 안에서 같은 민족끼리 경제협력과 교류를 실현하기 위해 채택하는 합의 문건인 만큼 서명란에다 국호를 써넣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