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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우파, 대중주의, 미국 내셔널리즘 성향으로 대표되는(물론 지지자들 스펙트럼이 워낙 광대하기에 꼭 그렇지만은 않다만) 트럼프주의는 세계의 경찰로서 미국이 지닌 패러다임이 수명을 다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치 같다고 봄

트럼프를 지지하는 과반의 미국인들이 전부 우민이라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 또한 아닐 테고, 반대로 트럼프가 최면어플을 써서 그 사람들을 세뇌한 것도 아닐테니까

2차 세계대전이 종전을 고한 후, 미국은 명실상부한 세계를 주름잡는 자본제국이자 초강대국으로서 광대한 비물질적인, 물질적인 영향력을 만방에 떨쳤지만 그 무대의 뒷편 한 구석에는 켜켜이 쌓여가는 미국의 사회적인 모순도 있었음


물론 처음에야 고립주의와 식민제국들의 다극체제가 붕괴함에 따라 지난 체제가 지니고 있던 모순은 점차 해결되어왔으니 크게 신경 쓸 바는 아니었지

근데 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인 지금에는 그 모순들이 더 이상 세계경찰이라는 무대 뒷편에 방치해 둘 만큼 작은 상태가 아니게 됐음

오히려 땜질을 하며 방치해 두다가 아예 역류하게 생겼으니

양극화, 미국 제조업의 완전한 붕괴, 극도의 인플레, 세계질서의 경찰 노릇을 위해 지출하는 방대한 비용, 거기다가 소련 견제를 위해 신경 안 쓰고 있었던 중국이라는 거악 등등


냉정히게 이제는 앙시앙 레짐을 유지하는 것에서 지출되는 비용이 앙시앙 레짐을 타도하는 것에서 오는 위험비용을 뛰어넘는 수준이 되었고

구체제의 타도를 열망하는 미국인들을 힘입어 탄생한 것이 현 트럼프라는 슈퍼스타가 아닐까 싶다

물론 한국 입장에서는 개씹새끼가 따로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