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러시아가 우크라에게 가장 원하는 최종목표. 친러정권 수립에 실패한 러시아. 그렇지 못하면, 점령한 땅은 여전히 최전방으로 남으니까. 그런데 미국은 친미 정권까지 세웠었음. 그 다음 승리 선언을 했지. 그 때 아무도 그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음. 강대국이 절대로 피해야 할 장기전. 단기전에 전략적, 전술적 목표를 달성함. 사망자 적음. 장비 손실도 적었으니.



그리고 그 다음 일어난 일? 너희들도 알겠지. 전쟁은 끝났지만, 전쟁 후에 터지는 복합적인 문제들로 그냥 지옥이 펼쳐짐. 친미정권과 함께 미국이 엄청난 인력과 돈을 쏟아부어도, 해결 되지 않음. 아니. 할 수가 없음. 영토를 점령하는것과, 점령한 영토를 관리하는 건 완전 다른 차원의 일이었으니까.



이보다 미국보다 경제도, 전쟁 성과도 너무 불안정하게 낮은 러시아는 다를까. 3년 넘는 장기전, 점령한 영토 안에는 말도 안되는 밀도의 지뢰가 가득함. 아마 4년안에 러시아판 '허트로커' 영화 나올 거라 본다. 시민들은 어떻겠냐. 전쟁 끝났으니, 자기 집에 포탄 날려서 부시는 러시아군 만세! 어쨌든 우리 아파트 부시고, 초가집으로 다시 재건해주니 우리 이제 러시아에 감사하며 평화롭게 살아야지. 이럴 거 같음? 


점령한 땅은 써먹을 수 있냐? 저긴 그냥 러시아군이 항상 대규모로 주둔해야 하는, 유지비만 빼먹는 거대한 지뢰밭 dmz가 될거다. 저 땅을 제대로 써먹으려면 우크라의 친러 정권화가 필수였지만, 그 당연한 상식을 푸틴도. 러시아 군 장군들도 알고 있어서 수도 공격을 했었음. 결국 그 기회는 영영 날라갔지만. 이런 염병 같은 상황이 된 이상. 저 땅을 굳이 써야 할 이유가 사라져 버림. 



어떤 미친 기업가나 대통령이, 굳이 최전방 지역에, 자국 경제에 본격적으로 도움 될 말한 시설을 지으려 함? 어떤 극한 단체가 드론에 폭장 달아서 건물 공사 도중에 계속 날릴 게 뻔하구만. 경제 더 살리고 싶으면, 그럴 바에 모스크바 가까운 수많은 안전한 미개척지, 아직 미개발한 곳에 석유 시추 시설 하나 더 짓는 게 경제에 10배는 더 이득이지. 러시아는 한국 영토 크기가 아니잖아.



결론은 이거다. 땅을 점령하는 거랑, 그걸 어떻게 써먹을 수 있느냐는 완전히 다른 문제다. 미국은 이걸 몸소 직접 블랙코미디로 여러번 증명했음. 거대한 1등 경제국으로도 미친 짓이라는 걸. 파괴된 땅을 써먹으려다가 밑빠진 둑에 물 붓기 하면. 오히려 더 손해가 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걸.




솔직히 굳이 그럴 필요도 없었다는 걸. 사설로, 나는 제발 미국이 또 같은 실수를 안 했으면 좋겠다. 러시아랑 중국이 지금 가장 바랄게, 미국의 멕시코 침공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