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이 일도 5년이 넘었네
온갖 부조리와 폭행을 이겨내고
내가 말년에 전역을 한달 앞둔 시기였음
코시국이라 조기전역을 60일 정도 앞둔 상황이었음
휴가도 200일 가량 못나갔고 하루하루 지친 생활을 하는중
갑자기 우리 부대장이 헌병대에 끌려가서 안돌아오는거야
그러다가 뭐 큰 잘못을 했다라는 뉴스가 메이저 뉴스에도 뜨고
보급관 아이디로 간부 검색하는 사이트 이름 뭐지?
거기에 검색을 해보니까 육군교도소로 뜨고 사진도 내려가더라고

사실 무료한 군생활중에 부대장이 그것도 장군 진급을 곧 한다는
사람이 범죄를 저질러서 교도소를 간다는것 자체가
갇혀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완전 팝콘 도둑이잖아?

우리는 그래서 밤낮을 가리지않고 그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그러다가 내가 결국 노래까지 만들어버린거야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래로

아름다운 (지역)에 (부대명)에 (이름)할아버지가 (범죄)하시고
••• 싸지방 폭행 @@@ 토토 @@@ •••
이런식으로 간부랑 사고친 병사들 내역을 다 넣었지

사실 이정도는 병사들끼리만 알고 있었으면 별일 없을 일이었을텐데
그게 중대장 귀에 들어간거지

일과를 재끼고 싸지방에 숨어서 노는데 갑자기 방송이 나오는거야
막사내 김군붕 병장 중대장실로

나는 당연히 전역전 휴가 교육할려고 부르나? 신나게 뛰어갔어
그런데 들어가자마자 파일철이 날라오더라고

“언어 폭력도 폭력이다! 너는 대상관 폭행으로 바로 징계 받을줄 알아라!!!!!!”

그래서 결국 중대 자체 징계위가 열렸고
노래를 만들고 주동자로 영창 15일
같이 부른 놈들 10여명은 영창 10일
죄명은 대상관 폭행
하늘이 무너지더라고

영창을 가본 애들은 알텐데 영창부터는 중대 징계위가 열리고
상급부대에 가서 적법성심사를 한번 더 받아

그래서 일과를 재끼고 보급관 코란도를 타고 사단으로 넘어가서
적법성 심사를 받았지
보급관님은 밖에 계시고 나랑 조사관 둘이서 조사를 받더라
아무래도 죄명이 대상관폭행이니 나는 솔직히 체념하고
그냥 영창 15일에서 끝나게 해주세요라고 속으로 기도를 존나 했지

근데 내 조서를 읽던 조사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거 아니겠어?
“무슨 노래 불렀어? 한번 불러봐”
나는 그 조사실에서 개미같은 목소리로 그 노래를 다시 불렀고
조사관의 한마디에 온몸에 힘이 쭉 빠지더라

“이건 폭행이라고 보기엔 어려운데?”

그러고 조사가 끝나고 결국 휴가제한 5일만 받고 전역했어
중대장은 영창15일이 휴가제한5일로 바뀐채 돌아오니
열이 개받아서 다시 나를 보내니 마니 하던데
그게 뭐 상급부대에서 내린 징계라
다시 나를 영창 보낼려면 처음부터 준비를 다시 하고
일이 복잡하다 하더라고? 그래서 뭐 흐지부지 된채로
무사히 전역을 했고

중대장은 열이 받았는지 내 전역날에 인사도 안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