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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독일 연방의회 총선거에서 중도보수 기독민주연합(CDU)·기독사회연합(CSU) 연합이 제1당을 차지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등에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평소 이스라엘을 굳건히 지지해온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민련 대표가 차기 총리를 맡게 되며 유럽연합(EU)에 이스라엘의 우군이 늘어난 결과다.


이스라엘 여권 인사들은 기민·기사 연합의 총선 승리 소식에 반색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저녁 엑스(옛 트위터)에 메르츠 대표와 기민·기사 연합의 총선 승리를 축하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우리 두 나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차기 독일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적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교장관도 “이스라엘의 친구로서, 당신이 독일과 이스라엘 국민들의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총리로서 첫 예루살렘 방문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 등 과거사에 대한 책임으로 대부분의 독일 정당과 정치인들이 이스라엘을 두둔해왔지만, 그중에서도 메르츠 대표의 지지는 두드러졌다. 가자지구에서 나타난 이스라엘군의 비인도적 군사작전과 전쟁 장기화로 독일 정치권이 ‘신중 모드’로 돌아섰을 때도 메르츠 대표는 친 이스라엘 성향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전임 정부가 이스라엘 무기 수출을 줄이거나 사실상 금지했다며 이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새 독일 정부가 들어선 후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는 지난해 10월 엑스에서 “하마스의 끔찍한 테러 공격이 있은 지 1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이스라엘 편에 굳건히 서 있다”라며 “하마스·헤즈볼라의 테러가 더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지배해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023년 7월 예루살렘 총리실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원본보기


네타냐후 총리를 향한 지지와 옹호도 선명했다. 메르츠 대표는 지난 1월 한 연설에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국제형사재판소(ICC)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스라엘 총리가 체포될 위험에 처해 더 이상 독일이나 EU의 다른 국가를 방문할 수 없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는 이를 예방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는 이날 “기민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장악 구상에 대해 뚜렷한 비판을 내지 않았다”며 “독일의 우경화로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정부가 조용한 승자가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