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정보글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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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128의 유일한 무장은 4기의 R-4 공대공미사일이었는데,
총 4발이 R-4가 주익 하단의 파일런에 장착되었고,
명중률을 높이기 위해서 표적 1기당
반능동 레이더 유도방식을 쓰는 R-4R과
적외선 유도방식을 사용하는 R-4T를
각각 1발씩 사격하도록 했다.
(AA-5=R-4)
아 참고로 저 미사일도 좆같이 큰 물건이여서
사정거리 25km짜리 중거리 공대공미사일이
길이만 5.5m, 무게는 500kg에 달했고,
апу-128이라는 전용 파일런에서만 운용이 가능했다.
대함미사일으로 만들었던 UGM-84 하푼이
길이 3.8m에 무게 690kg였으니 뭐....
나토는 이 단순하고 거대한 미사일에
AA-5 'ash' 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는데,
미사일 자체의 탄두중량이 AGM-65 매버릭(57kg)와
비슷한 53kg에 달했던 R-4는 정말 별명처럼
일단 맞추기만 한다면
U-2나 SR-71같은 정찰기나 B-52같은 폭격기조차
모두 잿더미로 만들어버릴 수 있었다.
하지만 Tu-128의 진가는 따로 있었으니....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져서 미안하지만
혹시 SAGE라는 시스템을 들어본적이 있는가?
유지비만 해도 맨해튼 프로젝트를 뛰어넘었고,
배치하는데 1200억 달러(156조원)이상을 쏟아부은
미군의 반자동식 방공조작 시스템, SAGE
(Semi-Automatic Ground Environment)는
진정한 냉전, 아니 돈지랄의 산물이었는데,
1950년대에 나온 관제시스템이
진공관만 60,000개가 들어갔고, 무게가 280톤에 달했으며,
백신 프로그램과 고장감지 시스템까지 있었던
IBM제 AN/FSQ-7 '컴퓨터'를 이용하여
반자동으로 북미 상공의 항공기들을
적기인지 아군기인지 판별까지 해주고
요격기를 지상관제소의 명령에 맞추어서
자동으로 목표지점까지 내다꽃아주는 체계였다.
미국은 전국을 32개 구획으로 나누었고,
이런 컴퓨터를 운용하는 관제소를 32개 건설했는데,
4층으로 구성되고 넓이만 12,000m²에 달했던
SAGE 스테이션 건물은 보안을 위해서
내폭성이 있는 특수 콘크리트가 사용되었으며,
설치된 진공관식 컴퓨터의 어마어마한 전력소모와 발열을
감당하기 위해 별도의 냉각탑과 발전실까지 갖추고 있었다.
또한, 뉴욕의 토마스 33번가에 위치한 AT&T 빌딩처럼
(33 Thomas street, NSA의 도/감청본부)
밖에서 안을 내다볼 수 없도록 창문이 존재하지 않았다.
150명의 AN/FSQ-7 오퍼레이터가 배치된
각각의 SAGE 스테이션은 권역내의
DEW 라인이나 BEMWS같은 조기경보시스템과
공군기지의 레이더나 기상관측소,
EC-121 조기경보기같은 AWACS 자산들,
미해군의 레이더 피켓함으로부터
실시간으로 북미 상공의 비행물체에 대한
정보들을 전송받았으며,
표적이 만약에 적기라고 판단될 경우에는
F-101이나 F-102같은 요격기들을 출격시켜
사전에 목표물을 파괴시킬 수 있었고,
만약 요격기의 출격이 지연되거나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전국에 14개(캐나다에 2개) 포대가 배치된
사거리 700km짜리 CIM-10 bonarc
지대공미사일이나
사거리 140km짜리 MIM-14 허큘리스 지대공미사일을
원격으로 발사시켜서 적기를 격추할 수 있었다.
참고로 핵 만능주의 시대답게, 각각의 미사일들은
흔해빠진 재래식 폭탄이 아닌 지니 핵로켓마냥
핵폭탄으로 적기를 요격하는 방식이었다...
여기까지만 들어도 개쩌는 시스템이 맞지만,
SAGE의 진가는 따로 있었는데,
바로 F-106의 MA-1 AWCS와 연동되어 작동하는
자동관제/조종 시스템이었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F-106의 기수부에 장착된
MA-1이라는 항전장비 시스템이었는데,
무게만 1.1톤, 배선 길이는 13km에 달했던
이 정신나간 사격통제 시스템은 SAGE와 연동되어서
조종사의 조종 없이도 자동으로 F-106을
목표물까지 유도시키고 미사일까지 발사시킬 수 있었다.
실시간으로 지상관제소에 의해 갱신되는 적기의 위치는
직경 20cm 가량의 원판형 디스플레이에 표시되었고,
디스플레이 내부에는 반경 650km 이내의
지형지물 데이터가 들어있어서 정확햐 위치파악이 가능했다
또한, 이 디스플레이에는
지상레이더가 적기를 놓칠 경우를 대비해서
마지막으로 레이더에 포착됐던
적기의 위치와 속도, 방향 등을 종합해
기체 내부의 컴퓨터가 자동으로 적기의 예상 경로를 파악,
콕핏의 디스플레이에 표시해주는 기능도 있었으며,
거기다가 룩다운/슛다운이 불가능한
F-106의 레이더를 보조하기 위해서
MA-1과 연동되는 초기형 IRST
(Infra-Red Search and Track, 적외선 탐지장치)
를 기수에 장착했다
냉전기, 쟤네가 하면 우리도 한다가 당연시되던 시절..
'Мы не можем летать, и другие не могут летать.'
그러니까 '우리는 날지 못한다, 남들도 날지 못한다.'
라는 씹간지나는 표어를 달고있는 소련 방공군은
탐지거리 3,000km짜리 드네스트르/드네스트르-M
(Днестр/Днепр радар, 나토 코드명 '헨하우스')
탄도탄/폭격기 조기경보레이더와
탐지거리 450km짜리 P-37 'bar lock'
탐지거리 400km짜리 P-14 'Tall King'
탐지거리 370km의 P-40 'long track'
탐지거리 250km짜리 PRV-9 등으로
미국의 DEW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탄탄한
장거리 레이더망을 구성했고, 이를 총지휘하는
보즈두흐-1 시스템(Воздух-1)을 건설한다
(사진은 모스크바 근교의 Don-2 조기경보레이더)
근본적으로 미국의 SAGE와 비슷한
자동조종 방공시스템이었던거 같은데,
뭐 찾아보고 싶어도 자세한 자료가 없다...
여튼, 그래서 Tu-128은 기존의 요격기들과는 달리
Kaskad-M(Каскад-М, 소련 방공군이 1960년대에 사용했던 지상관제 시스템? 아는사람 있으면 댓좀)의 참여 없이
자동화된 Vozdukh-1M에 연동되어서
푸트-4p(Путь-4П) 시스템을 이용하여
자동으로 목표물까지의 유도가 가능했고
ARL-SM(소련 방공군의 초기형 데이터링크)는
지상의 방공관제소에서 전송된 표적좌표를
항법사와 조종사의 디스플레이에 표시할 수 있어서
조종사는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명령에 따라
RP-S 레이더가 목표물을 포착할 때까지
Tu-128을 목표지점으로 조종하기만 하면 됐다.
목표 지점에 도달해 RP-S 레이더가
표적을 포착하면, 지상관제소는
탑재된 R-4미사일의 시커를 강제로 작동시켜서
조종사에게 세부적인 발사 방향까지 지정해줬다.
물론, 지상관제소와의 통신이 끊기거나
북극권의 레이더 음영지역에서 작전할 경우를 대비해서
탑재된 레이더만으로도 요격작전이 가능했다.
또한,
1965년에 배치된 Tu-126 조기경보기와의
데이터링크까지 지원하기도 했다.
이러한 신기술들을 대거 적용한 덕분에
Tu-128은 1961년에 초도비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1966년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생산이 시작되어
소련 방공군(PVO)에 인도되었다.
본래 Tu-128은 총 25개의 소련 방공군연대에
배치될 예정이었으나, 소련군도 이건 아니라 판단했는지
6개 연대에만 배치되었고, 1970년에 단종되었다
총 양산댓수는 198기.
하지만 만들어놓고 보니 문제가 생겼다
느려터진 B-52로는 소련 영공 근처에
접근조차 할 수 없음을 깨달은 미 공군은
B-52에 Agm-25같은 공중발사 순항미사일들을
(ALCM, Air-Launched Cruise Missile)
주렁주렁 매달고 요격기와 대공미사일의
사정거리 밖에서 쏴재끼기로 결정해버린 것이다.
Tu-128은 톰캣이 아니었다.
Tu-128의 유일한 무기인 R-4의 사정거리는 25km,
적외선 유도를 사용하는 R-4T는 15km에 불과했다.
B-52가 운용했던 AGM-86의 사정거리는 2400km,
이걸로 도데체 뭘 격추할 수 있을까?
여기에 더해서
지구의 곡률 때문에 레이더파가 닿지 않는
음영지역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아챈 미군은
고고도 고속 침투에서
저고도 고속 침투로 전술을 바꿔버린 뒤,
50m 상공에서 마하 1.5로 핵투발이 가능한
F-111을 500기 넘게 찍어내 1967년에 배치했는데,
레이더로 저고도 침투를 탐지하는 룩다운 기능 자체가
저공의 클리터를 걸러내는 기술을 요구하는 분야라
60년대 소련의 뒤떨어지는 전자기술로 구현하기는
다소...무리가 있었던지라
당시 소련 방공군의 주력기였던
Su-9/11/15는 물론이고
조기경보기였던 Tu-126조차 저고도 탐지능력이
아예 존재하지를 않아서
소련이 1972년에 룩다운이 가능한
RP-23 레이더를 Mig-23m에 장착하기 전까지
소련의 모든 대공체계들을 통틀어서
저공비행하는 적기를 격추가능한 물건은
초저고도를 커버하는 쉴카같은 대공포나
맨패드가 유일했다.
심지어 이 RP-23조차 실제로 써먹어 보니
성능이 영 아닌 물건이었기에,
소련군이 실전에서 써먹을만한 룩다운 레이더는
1981년, 방공군용 MiG-31에 탑재된 БРЛС-8Б Заслон,
그러니까 BRLS -8B "Zaslon" 레이더가 최초였고,
소련 공군은 이보다도 더 늦어져서
1983년에 MiG-29가 배치될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여담이지만 미군은 1973년에 룩다운이 가능한
AN/APG-63을 개발해 F-15에 장착했으니 뭐...
괜히 소련군이 Mig-31의 레이더에다
장벽이라는 뜻의 자슬론이란 이름을 붙여준게 아니었다.
아무튼, 이 저고도 침투 문제가
유독 Tu-128에게 심각했던 이유가 있었는데,
분량 문제로 다음편에 서술하도록 하겠다.
냉전맛 돈지랄 미쳤네...
자슬론 레이다 제외하면 러시아, 소련 전투기들 레이다는 90년대 평판 레이다 만들기 전까지는 룩다운 슛다운 능력은 빈 말로도 좋다 말하기 어려웠던...
절단신공 뭔데
국토가 큰데 국력도쎄니까 저런게 가능하구나
냉전은 진짜 뭐냐ㅋㅋㅋ
님꺼 재밌게 잘보고있음
고고고도 위험하다고 저고도 침투였다가 룩다운 기술과 정밀유도병기와 sead때문에 걸프전부터 다시 고고도 작전으로 회귀한거 보면 어떤게 맞는 전술인지 모르겠음
냉전맛 돈지랄 진짜 개미쳤네
잘 읽다가 Tall King 에서 군대 ptsd 옴 ㅋㅋ
광기의 시대 - dc App
SAGE는 진짜 미쳤군. 50년대에 자율주행... 아니 자율비행 시스템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