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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통화가치.

몽골은 근본이 유목민답게 닝기리 말박이 시절부터 장거리 교역 없이는 사회 지탱 자체가 안되었음. 그런 말박이들이 제국으로 정착하자 당연히 그 어마어마한 영토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국제교역망이 활발히 건설 됨.

문제는 교역망이 미친놈처럼 확장되면서 기존에 해먹던 유목민 물물교환식으로는 답이 없는 거임.

그래서 송나라의 화폐를 모방해 대량 발행한 것이 지폐인 교초.

초기에는 은 1냥에 교초 10환이라는 엄정한 교환비를 정하고 잘 지켰음. 이제 원제국과 교역하는 수많은 국가들이 기축통화인 교초만 두둑히 보유하면 장거리 국제무역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된 거임.

때문에 원대 실크로드와 유라시아 교역망은 전례없는 호황기를 맞음. 초강대국이 있고 그 강대국이 가치를 엄정히 보증하는 기축통화, 즉 딸라가 있다 이거야.

이러니 고려만 해도 왕들이 직접 대규모 무역시장에 뛰어들어 한몫 쏠쏠히 챙길 정도로 시장이 잘 나감.

근데 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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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도 해야되고 토목공사도 해야되고 돈 쓸 데가 늘어나니 원제국이 초기의 기준을 점점 어기고 교초를 마구잡이로 찍어내기 시작함.

통화량 증대가 지속적으로 이어졌지만 적어도 국제교역시장이 같이 성장하는 동안에는 시장이 그 충격을 그럭저럭 받아냈음.

근데 원말에 기상이변으로 중원부터 동북아까지 싸그리 기근이 덥침.

응 통화가치 개폭락. 각국이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던 재정가치가 싸그리 다 날아감.

이거 뭔 비트코인 꼴아박는 것도 아니고 외환보유고가 십팔 걍 사라져 버렸다 이 말이에요.

그러니 너도나도 다시 현물확보에 목숨줄을 거는 시장대붕괴가 일어났음. 교초가 몇백억이면 뭐하냐고 당장 먹을 쌀 한 톨이 중요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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