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 벽으로 이동해 줄루 코브라1과 2를 지원하라. 좀비들을 제거한다.”
-치익……! 물수리 2호기다. 전투에 개입하면 기체가 노출될 것이다. 교전수칙에 어긋나지 않는지 확인바란다, VIP!
오스프리 2호기 파일럿의 질문이 공용 위성 무전기 리시버를 통해 전해졌다. 네이슨은 연기를 내뿜으며 답했다.
“알고 있다. 지금부터 교전수칙을 잠시 변경하겠다. 한국군에게 기체가 노출되는 걸 우려할 필요 없다. 우리는 이곳의 방어전에 개입할것이고, 한국군과 잠시 우호적 협력관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그리고 줄루 코브라1, 2…….”
굳은 결의를 다지듯 눈썹을 치켜뜬 네이슨이 공격을 명령했다.
“장벽과 병사들에게 부수적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의하며 웨이브를 패퇴시키기 바란다. 다시 한 번확인한다. 공격 개시. 좀비들을 쓸어버리도록.”
“안 돼! 다시 생각해보게, 네이슨!”
맥스는 무전기의 송신 버튼을 누르고 끼어들었다.
“이건 지금 너무 많이 개입하는 걸세! 파일럿들도 잘 들어! 지금 이 명령을 따르면이곳에서의 작전이 장기전으로 변모하게 된다! 네이슨 요원은 여기에서 며칠간 시간을 보내겠다는 심산이야! 공격하지 마라! 반복한다!
공격명령은 취소되었다!”
일단 파일럿들에게 공격을 멈추도록 알린 맥스가, 네이슨에게 소리쳤다.
“취소한다고 말해! 대체 몇 명을 위험에 빠뜨릴 셈인가, 네이슨?
-치이익……! 여기는 줄루 코브라1, 공격명령에는 변화가 없나?
1초 정도의 정적이 흐른 뒤, 바이퍼 1호기의 사수가 물어왔다. 마치 자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듯 행동하는 파일럿들의 태도 때문에 맥스는 더욱 흥분해서 펄펄 뛰었다. 그는 다시 무전으로 파일럿들을 향해 악을 썼다.
“취소! 취소! 취소한다고 했잖나! 이렇게 하면 당신도 공범이야! 아군의 피해가 빤히 예측가능한데, 모르는 척할 셈인가?”
그러나 이번에도 바이퍼 사수는 같은 태도를 유지하며 확인질문을 던졌다.
-치직……! 당신이 지휘관이다, VIP! 당신이 결정하라.
그들이 와스프를 뜨기 전에 받은 명령은 VIP의 지휘를 받으라는 단순명료한 것이었다. 다시 말해 네이슨이 쏘라면 쏘기 위해 여기에 온 것이다. 그러니 맥스가 아무리 난리를 치고 위협을 해대도, 그들에게는 유의미하지 않았다.
“공격명령 최종 확인한다. 발포하라.”
CIA 지휘관 네이슨은 해병대 중령 맥스를 빤히 노려보며 침착하게 명령했다. 곧바로 바이퍼 사수의 답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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