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신 중장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라고 대답하시려는 거는 아니시리라고 믿습니다. 아, 저는 진짜 우리 조 소령님이 그런 말씀 하시면 완전히 실망할 겁니다.”
꿀꺽-!
주변을 경계하는 척하며 두 사람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던 특임대원들의 목젖이 움직인다. 그들 역시 조철웅의 대답이 아주궁금하다는 의미였다.
“큭, 그놈…….”
홍 상사로부터 담배를 건네받은 조철웅이 피식 코웃음을 쳤다.
그가 어떤 대답을 원하는지는 이미 잘 알고 있다. 이 베테랑 특임대원 역시도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 군인으로서 제대로 쓰이고 싶은 것이다. 이런 삽질 따위가 아니라 아무나 해낼 수 없는 일을, 국가를 위해 이바지하는 그런 대체 불가의 자산으로…….
특임대원들 중 그 누구도 좀비 사태 이후 자신들의 가족이나 지인을 구하기 위해 움직이지 않았다. 심지어 사태 초기에 요인구조와 통신 시설 재건을 위해 헬리콥터를 타고 대도시 상공을 누비는 동안에도, 그들은 개인적 욕구를 완전히 억제한 채 오로지 주어진 임무에만 충실했다.
그런 그들이니만큼 자신들의 복무가 뚜렷한 의미를 가진 것이기를 요구할 권리는 차고도 넘친다. 그리고 조철웅에게는 이들의 자긍심을 채워줘야만 하는 의무가 있다. 전대미문의 거대한 재난으로부터 나라를 구한 게 아니라면, 혹은 앞으로 구할 것이 아니라면…… 가족조차 돌보지 못한 자책감을 이겨낼 도리가 없다. 그들이 누구보다 강한 남자들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병신같음
친구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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