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솔저 오브 포츈 : Executive
· 솔져 오브 포츈 : Executive Outcomes - 1 · 솔져 오브 포츈 : Executive Outcomes - 2
· 솔져 오브 포츈 : Executive Outcomes- 3
· 솔져 오브 포츈 : Executive Outcomes - 4
· 솔져 오브 포츈 : Executive outcomes - 5
· 솔져 오브 포츈 : Executive outcomes - 6
· 솔져 오브 포츈 : Executive Outcomes - 7
· 솔져 오브 포춘 : Executive Outcomes - 8
· 솔저 오브 포츈 : Executive Outcomes - 9(完)
브금
Midgre Ure - The man who sold the world (MGS V 삽입곡)
무너지는 백인의 성채, 남겨진 군인들
1990년대 초,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세계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기묘한 혼란을 겪고 있었다. 수십 년 동안 철저하게 굳어진 인종 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가 마침내 내부에서부터 붕괴되기 시작한 것이다.
백인들이 철통같이 지켜낸 정치 권력의 성벽은, 불과 몇 년 만에 스스로 갈라지고 무너져 내렸다. 이 변화는 격렬하고 갑작스러웠다. 이전까지 남아공의 모든 권력 구조는 철저히 백인 중심, 군사 중심이었다. 그리고 이 권력의 첨병 역할을 수행했던 SADF(남아공 국방군)는 결코 단순한 방위조직이 아니었다.
SADF - 그림자 군대
SADF는 군복을 입은 국가의 그림자였다. 표면적으로는 국방군이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남부 아프리카 전역에서 정찰과 특수전, 암살, 심리전부터 국경 분쟁과 내란 진압까지 모든 형태의 작전을 수행했다.
이런 과격한 임무를 수행하던 군사조직들이었다 보니, 당연히 일반 병력과는 차원이 다른 실력을 갖춘 전문가들이 모였다. 하지만 정권이 붕괴하며 상황은 급변했다.
정치적으로 더 이상 필요하지 않고, 과거 정권에 몸담았다는 이유만으로도 오점이 된다는 판단 하에 이들을 대량 해고하는 바람에 수많은 병력이 하루아침에 갈 곳을 잃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문제적이고 위험한 이들이 있었다.
32 대대: 정글과 사막에서 수십 년간 아프리카 전역의 게릴라와 전쟁을 치르며 악명을 떨친 병력들.
Recce 부대: 침투와 암살, 은밀한 특수작전을 전문적으로 수행했던 정예 중의 정예들.
Koevoet: 나미비아 국경지대에서 반란 진압과 민간인 심문, 정보 공작으로 악명을 떨친 준군사조직.
군사정보부(MI): 비밀리에 현지 민병대를 조직하거나, 내전에 개입해 적대세력을 교묘하게 분열시킨 군사 첩보전 전문가들.
만일 이 부대 상징들에서 SS의 상징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제대로 본게 맞다.
이들은 어느 날 갑자기 소속을 잃었지만, 자신들이 쌓아 온 살벌한 전투 기술과 암흑 같은 작전 경험까지 잃은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분노했고, 갈 곳을 찾았으며, 무엇보다 무언가를 할 능력이 있었다.
이벤 발로우, 마스터마인드
이 혼란 속에서 누구보다 빨리 기회를 포착한 이가 있었다. 바로 이벤 발로우(Eeben Barlow)였다. 그는 전직 SADF 군사 정보장교로, 국가의 그림자 전쟁과 군사 작전을 기획하고 운용하는 데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았던 사람이었다. 그는 남아공 국영 방산업체 Armscor에 잠시 몸담았지만, 정작 그의 관심은 전 세계적 혼란과 전쟁이 가져올 시장의 가능성에 있었다.
"정부는 이제 더 이상 우리가 필요 없다고 했다. 그럼 우리가 가진 기술을 원하는 사람에게 팔면 된다."
발로우는 자신이 구축한 정보망을 이용해 남아공 군 내부의 퇴역 특수병력 명단을 확보했다. 그는 신중하게, 하지만 결단력 있게 전역한 특수부대 지휘관들과 비밀리에 접촉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결론에 도달했다.
바로 국가의 명령 없이 움직이는 군사조직의 창설이었다. 이 조직의 이름이 역사에 남을 그 이름, 바로 Executive Outcomes(EO)였다.
탄생, 민간기업의 외피를 쓴 국가급 군대
겉보기엔 보안 컨설팅과 경호, 군사훈련을 제공하는 평범한 민간회사였지만, EO의 실제 구조는 군대와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규모만 작을 뿐 국가급 군사작전 수행이 가능한 전례 없는 민간 군사조직의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ㅡ전투 분견대: 전쟁터에 직접 투입돼 적을 제거하는 돌격부대.
ㅡ정찰 및 정보 분석팀: 적의 움직임과 배후 상황을 철저히 분석하고 현장에 제공.
ㅡ헬기 전술팀: 민간기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무장 헬기조종사들과 정비 인력.
ㅡ무기 구매 네트워크: 전 세계 어디서든 무기를 조달할 수 있는 연결망.
ㅡ현지군 훈련 커리큘럼: 의뢰 국가의 군대를 전문적으로 양성하고 훈련시키는 시스템.
ㅡ자원개발 계약 관리부: 전쟁의 진정한 수익원이 될 자원개발권을 확보하는 핵심 부서.
EO의 가장 기발하고도 위험한 전략은 단순히 군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돈을 받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내전을 종결시키거나 정권을 보호하는 대가로 천연자원 개발권을 요구했다. 이 자원 개발을 담당하는 회사는 EO의 자회사나 밀접한 협력회사였고, 자원을 통해 벌어들이는 막대한 수익을 EO와 투자자들이 다시 나누어 갖는 방식이었다.
첫 고객, 첫 전쟁 – 앙골라 내전
EO의 군사 기업화 모델이 최초로 현실화된 무대는 바로 아프리카의 화약고, 앙골라였다.
앙골라는 1975년 독립 이후 끊임없는 내전을 겪고 있었다. 정부군(MPLA)과 반군(UNITA)의 지루한 게릴라전은 국제사회가 나서도 끝내지 못했고, 1990년대 들어 수도 루안다마저 반군의 총구 앞에 놓였다. 위급한 상황 속에서 앙골라 정부는 조심스럽게 EO에 접근해 제안을 던졌다.
“우리 수도를 지켜주면 뭐든지 들어주겠다.”
바로우와 그의 동료들은 제안을 단숨에 받아들였다. 이들은 자신들의 정보를 바탕으로 남아공 전역에 흩어진 전직 군인들에게 연락했고, 곧바로 대규모 소집령을 내렸다. 국가의 명령 없이 움직이는 전례 없는 군대가 처음으로 전쟁터로 향하고 있었다.
- 2편에서 계속
와 최근에 EO 관련 자료가 필요해서 여기저기 뒤지다가 책을 사기는 어렵고 다른 매체들은 믿을게 못되서 곤란하던 참인데 딱 이럴때 정보글이 올라왔네 정말 고맙다 혹시 글 쓸 때 사용한 참고자료같은거 나중에 올려줄 수 있음?
딱히 보고적은건 없고 이벤발로우 회고록 읽고 쓴게 다임 ㅋㅋ 그거랑 다른자료 교차검증하는게 제일믿을만함
아 회고록은 아마존에도 있구나 다른 책들은 남아공 온라인 서점에서만 팔길래 못사는줄 알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