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결정도 자기 기만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푸틴은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고 대부분의 활동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대통령과 직접 만나는 사람은 2주간 사전격리를 거쳐야 했다. 크렘린궁 대변인도 주로 TV 화면을 통해 푸틴을 봐야 했다. 러시아의 한 고위 관료는 푸틴이 만난 사람이 극소수였다고 불평하며 모든 결정이 마지막에야 전달된다고 언급했다.

그 당시 푸틴의 결정은 그의 개인 정찰기관인 연방보안국(FSB·KGB의 후신 중 하나) 제5처의 보고에 크게 의존했다. 이 기간 동안 세르게이 베세다 제5처장, 게오르기 그리샤예프 제5처 제1부처장, 그리고 드미트리 밀류틴 제5처 부처장은 푸틴에게 '보기 좋은'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들은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민족주의적인 키이우 정권을 싫어하고 그들의 소원은 러시아와 재통일하는 것"이라며 "키이우 정권은 지방을 통제하지 못하고 조금만 자극하면 지방 정권들이 러시아 쪽으로 달려갈 것"이라고 보고했다. 6·25전쟁을 앞두고 김일성이나 시트코프가 받았던 남한에 대한 정세보고와 비슷한 내용이었다.

결국 2022년 2월 24일 푸틴의 명령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군의 이른바 '특별군사작전'이 단행됐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개전 며칠 만에 무너질 것이라고 예상했고, 현지에는 경찰까지 파견됐다. 경찰들의 임무는 점령된 키이우에서 질서와 치안을 유지하는 것이었으나, 경찰들 대부분은 같은해 2월 우크라이나군과 맞서다 전사했다. 그 결과 한국전쟁과 같이 '전격전'으로 당초 기획된 우크라이나전쟁은 지금까지 3년째 계속되고 있다.


미국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을 제외하고, 미군이 우크라이나전에 직접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치인은 별로 없었다. 또한 탱크나 러시아 영토를 타격할 수 있는 포, 전투기 등의 지원을 논의할 때마다 일부 정치인들은 "많이 지원하면 푸틴이 핵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며 지원에 제한을 둬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전쟁'(War·2024)에 따르면, 2022년 9월 조 바이든 행정부는 푸틴과 연락을 시도하여 핵무기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총참모장 발레리 게라시모프는 러시아에 대한 공격이 정권의 안정을 위협하거나, 외국이 화학, 생물학, 또는 핵무기와 같은 대량파괴무기로 러시아를 공격하는 경우, 그리고 전투에서 치명적인 패배를 당할 경우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 같은 바이든 정권의 전략을 보면 러시아에 '치명적인 패배'를 주지 않도록 하는 데 집중했음을 알 수 있다. 자연히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진정으로 원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주년, 한국전쟁 1129일 기록 넘어서나2022년 2월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했다. 이날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큰 전쟁이 발발한 날로 기록됐다. 이 전쟁의 사상자도 수십만naver.me